보편적 고객 채널로 자리잡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도 백업시스템 환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국민·우리 등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이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비용절감 및 관리효율을 위해 공동 백업센터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종 이벤트시 은행마다 거래 폭주가 빈발, 시스템 불안정성이 자주 도마위에 오르는 것도 이같은 요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은행 차원에서 이를 추진할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보시스템 투자를 소화하기 힘든데다 자금이체·조회 등 은행마다 사실상 동일한 서비스여서 외주를 통해 공동센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원장 윤귀섭)은 자체 공동망센터를 활용,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공동 백업센터 건립을 구상 중이다. 금결원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사업에 반영하긴 힘들지만 인터넷뱅킹 업무 표준화 등 시급한 현안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실시간 원격지백업센터 도입이 정부의 권고사항인만큼 은행들이 공감한다면 예상보다 빨리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기업 가운데는 인터넷뱅킹 ASP 전문업체인 뱅크타운(대표 김춘길)이 적극 나서고 있다. 뱅크타운은 이미 15개 시중은행에 듀얼 또는 ASP 방식으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은행의 백업센터를 대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 시중은행들이 인터넷뱅킹 ASP(듀얼) 고객사로 안착되는 내년부터는 공동 백업센터 구축을 전략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공동 백업센터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은행마다 경쟁 관계에 있는데다, 저마다 개별적으로 축하고 있는 백업센터에 이를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예산절감 분위기는 있지만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독자센터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은행권 전반에 효율성이 우선적으로 강조된다면 공동 백업센터 설립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