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FA) 설비투자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전자부품 생산자동화에 투입되는 소규모 산업용 로봇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소형 데스크톱 로봇과 직각로봇, 스카라로봇 등 산업용 로봇 발주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50% 이상 증가한 250억원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호황을 누리는 휴대폰·2차전지·LCD 등 주요 전자부품업체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 확대와 함께 생산자동화에 필요한 산업용 로봇 구매를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사테크(대표 강석희 http://www.dasatech.co.kr)는 휴대폰 부품업체의 생산자동화 특수에 힘입어 9월말 현재 주력 제품인 데스크톱 로봇 2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로봇은 대당 가격이 10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으로 특히 휴대폰 본체의 본딩, 전자파 차폐도장 등 정밀조립작업에 탁월한 생산성을 발휘하는데 휴대폰 케이스, PCB 등 부품업체의 설치수요가 지난해 대비 100%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다사테크측은 “주문량이 연말까지 100대 이상 밀린 상황이며 내년초 비전컨트롤 기능을 내장한 신형 데스크톱 로봇을 출시해 일본산 로봇을 제치고 관련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굳힌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보스타(대표 김정호 http://www.robostar.co.kr)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증설하는 LCD 생산라인에 직각로봇을 납품하는 등 이달말까지 총 2100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로보스타는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80% 증가한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어 이송속도와 정밀도를 크게 높인 샤프트 리니어 모터식 직각로봇을 다음달 출시해 다품종·소량생산화되는 국내 전자부품업체의 수요를 잠식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알파로보틱스·삼익LMS 등도 전자 부품업체의 수요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립에 사용되는 대형 산업용 로봇과 달리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소형로봇 분야에선 국산 로봇의 기술수준이 일본과 큰 차이가 없으며 연간 12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전자부품업계의 비중도 올해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