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업계는 이번 통신위원회의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 3분기 국내 PDA 판매량의 80% 가까이가 이동통신 기능을 내장한 무선 PDA로 이동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PDA 판매가 중단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조치로 통신사업자가 그동안 PDA제품에 실어온 보조금 지급 관행도 예전보다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커 향후 PDA시장의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3분기 2만2000여대의 무선 PDA를 판매한 싸이버뱅크는 11월 최소 2만여대의 PDA를 판매하려 했으나 이번 통신위의 결정으로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싸이버뱅크의 한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 근처에 이러한 결정이 내려져 당혹스럽다”면서 “하지만 영업정지 이전에 이를 구매하려는 가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얼마나 매출이 감소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이텔도 다음달에 최소 7000대 이상의 무선 PDA를 판매하려 했으나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로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제이텔의 신주용 부장은 “통신사업자와 상관없는 단독형 PDA의 경우 월 1000대 이상을 팔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결정이 제이텔뿐만 아니라 국내에 무선 PDA를 팔고 있는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위의 이번 결정으로 시장에 대규모 가개통 물량이 쏟아져 나와 시장 질서가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도 높다”며 “11월경에 PDA를 출시할 예정인 일부 PDA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