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터넷쇼핑몰 `사면초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처럼 온라인 유통시장에서도 중소 인터넷쇼핑몰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쇼핑몰협회(회장 조재근 http://www.kisma.or.kr)에 따르면 각종 규제 및 환경변화로 인해 중소 인터넷쇼핑몰의 사업여건이 해마다 어려워져 전반적인 회원사 감소는 물론 중견업체로 불려진 인터넷쇼핑몰까지 소기업으로 전락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허리 역할에 해당하는 연매출 10억원에서 100억원대의 중소 종합몰의 경우 지난해에만 500개 업체 이상이 온라인상에서 영업해왔으나 올해는 그 수가 대폭 줄어 300개 내외가 영업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따라 온라인 유통시장이 10여개 대기업 계열 쇼핑몰과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소호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업체간 매출 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중소 종합몰의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은 업계 내적으로는 대형 종합몰의 인지도와 경쟁력 확대, 전문몰의 성장 등 필연적인 환경 변화가 원인이지만 외적으로 볼 때는 고액의 카드수수료 부담, 카드·현금가 동일 정책에 따른 경쟁력 약화, 가격비교사이트에 대한 과다한 수수료 지급에 따른 수익 하락 등이 더욱 큰 요인이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업법상의 카드가와 현금가 동일시 정책 및 위반업소에 대한 제재는 업계의 대내외 상황을 고려치 않은 규제로 중소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가장 큰 불만요소다.

 소비자보호를 명목으로 시행되고 있어 중소 인터넷쇼핑몰 역시 드러내놓고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면서도 업체별 현금보유 능력, 거래선, 거래과정 등의 차이로 인해 업계 전체가 일괄적으로 따르지 않는한 지켜지기 어려운 조치라는 것이다.

 조재근 회장은 “매출 1억∼2억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업계 상황에서 몇몇 업체가 카드가와 현금가를 달리해 영업할 경우 규정을 지키는 업체만 피해를 입게 된다”며 “실제로 몇몇 업체는 벌금이나 형을 받더라도 카드가와 현금가 판매를 별도로 유지하겠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 쇼핑몰들은 카드사, 결제대행업체(PG), 가격비교사이트와의 관계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 문제에서는 항상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점도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얘기되고 있다.

 조 회장은 “가전제품의 경우 가격경쟁이 워낙 치열해 5%안팎의 마진을 남기고 있는데 카드수수료와 가격비교사이트 게재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겨우 1∼2%의 마진을 남긴다”며 “오프라인 중소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가 어려운 것처럼 온라인 상에서도 중소 쇼핑몰은 영업환경 및 경쟁력에서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