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본부를 둔 프랑스국립우주연구소(CNES:Centre National d`Etudes Spatiales http://www.cnes.fr)는 프랑스 우주기술의 메카이자 유럽 우주기술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CNES는 우주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가 승인한 계획을 기업체와 연구소·방위기관 등 협력기관과 실행하기 위해 지난 61년 정부에 의해 설립됐다.
이 기관은 프랑스 우주정책과 관련한 예산 집행과 관련 기업 지원 및 주요 우주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우주시스템 운용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연구소 및 대학과 연계해 기본적인 우주부문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계약 및 집행의 책임을 맡아 기업체의 능력을 양육하고 배양한다.
총직원은 2600여명으로 파리의 본부를 비롯해 파리 근교에 위치한 에브리우주센터, 프랑스 남부의 툴루즈우주센터, 프랑스령 기아나에 위치한 쿠오루우주센터 등 4개의 센터로 분산돼 활동하고 있다.
에브리우주센터는 기술개발과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한 유럽 발사체 프로그램을, 툴루즈우주센터는 우주시스템의 디자인과 개발업무, 궤도시스템의 운영·광학관측·고도측량·항법·위치·데이터 수집을 위한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다. 또 쿠오루우주센터는 발사, 발사 기반 개발 계획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CNES의 예산은 정부 보조금과 자체 수입, 그리고 유럽우주국(ESA)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총예산은 연간 23억2600만유로(2조8000억원)로 ESA가 6억9300만유로, 프랑스 정부가 5억1000만유로, 아리안프로그램이 4억7400만유로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CNES의 힘은 프랑스가 유럽국가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각종 국제협력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강력한 우주산업국가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50억유로에 이르는 전체 유럽 우주예산 가운데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갖고 있는데 1명당 30유로 정도를 우주예산에 투자해 평균 12유로인 유럽 평균의 2배에 달한다. 또 프랑스는 ESA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대해 해당사업비의 30%를 투자해 독일(26%), 이탈리아(14%) 등과 함께 유럽국가를 주도하고 있다.
CNES는 오는 11월 발사 예정인 위성 아리안5 신형로켓의 개발과 함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0개의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리는 항법위성 프로젝트 ‘갈릴레오’, 200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화성관측 위성 ‘마리탄’, 미국 NASA와 협력해 2004년에 발사하는 지구관측위성 ‘칼립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CNES의 장 파스칼 국제협력담당관은 “CNES는 정부·ESA·산업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우주발사체부문과 우주개발 기초분야의 연구·기술혁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모델은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