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머셜 홈쇼핑, `제자리 찾기`

인포머셜 홈쇼핑 업체가 ‘유사 홈쇼핑’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인포머셜 업체가 허위 과장 상품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유사 홈쇼핑으로 오인돼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리아홈쇼핑·쇼핑넷·위더스쇼핑 등 주요 인포머셜 업체는 후불제 도입, 교환·환불 보장 제도, 신속한 배송 체제 등 전문 홈쇼핑 사업자에 버금가는 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위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포머셜 업체는 비록 정부 허가를 얻지 않았지만 전문 홈쇼핑과 마찬가지로 상품 광고를 사전에 심의받는 신뢰성있는 상업 방송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리아홈쇼핑(대표 박인규)은 최근 홈쇼핑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후불제 마케팅’을 올해 중반부터 시작했다. 가격 후불제는 고객이 먼저 상품을 받아본 후에 요금을 지불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코리아홈쇼핑은 반품률을 10%대로 낮췄다. 또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지난해 25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는 1000억원을 기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인규 사장은 “가격 후불제 도입 이후 상품의 신뢰도가 높아져 재구매 고객이 60%대를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도 매월 평균 40%씩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믿을 수 있는 상품 방송이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부터 홈쇼핑 사업을 벌여온 씨앤텔(대표 한동수)도 인터넷쇼핑몰과 카탈로그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멀티미디어 홈쇼핑 업체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소비자 위주의 마케팅을 위해 365일·24시간 무료 상품 안내, 주문센터 운영, 전국 7일 이내 무료 배송, 교환·환불 보장제 등 고객 서비스 체제를 크게 보강했다.

 씨앤텔은 앞으로 상품의 신뢰도를 위해 TV에 방영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취급하는 체인망 형식의 ‘씨앤텔TV숍’ 등을 오픈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해 시너지를 올리기로 했다.

 위더스쇼핑(대표 임용호)도 최근 TV 상품 방송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쇼핑몰 ‘위더스몰’을 오픈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또 인포머셜 업체로는 드물게 지난해 350평 규모의 하남물류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최근 다시 이를 크게 증축했다.

 위더스쇼핑은 이번에 대규모 물류기지와 체계적인 배송망을 갖춰 신속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위더스쇼핑 측은 “앞으로 상품군과 배송 서비스 체제를 더욱 보강해 전문 홈쇼핑 못지 않은 위상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쇼핑넷·다비컴·아이즈비전 등 대부분의 인포머셜 홈쇼핑 업체가 최근 상품이나 고객 서비스를 크게 보강하고 인포머셜 홈쇼핑의 제자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송위의 사업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사전 방송 심의를 받는 인포머셜 업체는 전국에 50∼60개, 사전 방송 심의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방송하는 유사 홈쇼핑 업체는 25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