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2가 29일 오후 12시 한국의 임요환이 출전하는 스타크래프트 D조 예선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종목별 10개의 예선전이 치러진 이날 경기장에는 경기를 보러온 관람객과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임요환 상큼한 첫승.’ 대회 첫 경기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스타크래프트 D조 예선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프랑스 로랑 르티모니에를 가볍게 누르고 서전을 장식해 한국팀의 산뜻한 출발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장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취재열기도 후끈.’ 이날 경기장에는 경기를 취재하려는 내외신 기자들로 취재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주최 측인 ICM에 따르면 첫날 하루동안 WCG 2002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ID카드를 발급받은 내외신 기자들은 130여명에 달했다. 특히 방송용 ENG카메라를 들고 온 방송사 기자들이 경기장 곳곳에서 조명을 밝혀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도. 경기장을 찾은 러시아의 세요 기자는 “게임대회를 국제적인 행사로 개최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이같은 열기를 감안하면 한국의 게임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소니와 MS간 신경전 팽팽.’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예정대로 대전 과학엑스포공원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비디오 콘솔 게임기를 홍보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양사가 마련한 전시부스는 게임 체험관 형식으로 꾸며져 게임을 즐기려는 일반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양사 전시회 관계자들은 상대 부스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서로 자신들의 게임이 재밌다며 은근히 ‘호객행위’에 나서기도.
○…‘우리는 승부에 연연한다.’ 올해 WCG 2002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자세가 자못 진지해서 눈길을 끌기도.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참가하는 말레이시아의 알버트 림 선수는 “지난 대회에는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게임대회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재미있어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결과에 욕심이 생긴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카운트스트라이크 부문 세계 3위 안에 들겠다”고 의욕을 펼치기도. 노란 유니폼을 일제히 맞춰 입고 온 존 노드스트롬 등 5명의 스웨덴 선수들은 모두 세계 3위권 안에 드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표라면서 카운트스트라이크 부문의 최대 강적으로 독일의 마우스스포츠팀과 미국의 3D팀을 꼽기도.
○…‘생각보다 경기 규모가 커서 놀랐어요.’ WCG에 발맞춰 한국시장을 탐색하러 온 비벤디유니버설의 도미니크 코어 부사장은 WCG에 45개국 선수가 출전하는데다 한국 고위급 인사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인사들이 대거 참가하는 사실에 놀랐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게임에 관한 한 세계적인 마케팅 인사답게 WCG는 게임 프로모션 수단으로도 매우 좋은 이벤트라고 평가하면서 게임시장이 한국과 일본, 중국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대전=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