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관련 국제표준화기구인 IETF가 ‘한글닷컴’에 대한 표준안을 최종 인준함으로써 한동안 정체상태를 면치 못했던 관련 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글닷컴 서비스란 ‘전자신문.com’과 같이 도메인명 중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한글로 표현토록 하는 것으로 IETF는 지난 24일 IETF의 다국어도메인 인코딩 표준방식인 퓨니코드(Punycode)에 따라 한글닷컴을 표기하는 표준안이 IESG 소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년 이상을 끌어오던 미국 베리사인(Verisign)의 한글닷컴 다국어 도메인은 국제 표준안에 따라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도메인 등록을 대행키로 했던 국내 사업자들도 숨통이 틔일 것으로 보인다.
한글닷컴은 표준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지난 2000년 11월 베리사인을 통해 불완전한 상태로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약 20만개의 도메인이 등록된 채 방치됨으로써 등록고객들이 법정 소송에 나서는 등 문제가 불거졌다. 급기야 베리사인은 등록자들의 등록기한을 연장해주고 키워드 입력만으로 접속이 가능하도록 임시방편을 취했으나 지난 5월 협력사인 리얼네임즈의 사업중단으로 이 시도마저도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한편 이번 표준안은 IETF의 상위 조직인 ICANN의 공식 인준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올 1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릴 ICANN회의를 거쳐 국제도메인네임시스템의 일부분으로 공식 채택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