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이 ‘몸집 불리기’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택은 이번달에 관계사인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kr)을 통해 중견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자브랜드로 내수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옥부지 매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 모집과 중국 사무소 개설 등 팬택의 확장경영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팬택의 확장경영은 지난해 11월 팬택&큐리텔의 전신인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팬택은 현대큐리텔 인수로 단숨에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단말기 3강으로 면모를 새롭게 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현대큐리텔 인수 후 “10여년간 이동통신단말기 한 분야에 매진해 오면서 축적한 경영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팬택과 현대큐리텔을 세계적인 이동전화단말기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부회장은 팬택&큐리텔을 인수하자마자 숙원사업인 독자브랜드 모델 개발에 착수, 지난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내수시장에 ‘큐리텔’이라는 브랜드로 발을 들여놨다. 내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려 3강으로의 확실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은 “수익구조가 취약한 OEM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이동전화단말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택은 이에 앞서 내수 모델 및 3세대 단말기 개발을 위해 700여명의 R&D 인력을 모집하고 나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케 만들었다. 박정대 팬택&큐리텔 총괄사장은 “팬택·팬택&큐리텔은 내년 매출 3조원, 순이익 1700억원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며 “최소 1000여명의 R&D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팬택·팬택&큐리텔은 현재 800여명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팬택은 사옥 건립도 추진중이다. 정통부가 추진중인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단지내에 입주하기 위해 지난 8월 사옥부지 분양 신청을 냈다. 국내 대표적 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인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가 자본확충을 위해 사옥매각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신동진 팬택 상무는 “팬택과 팬택&큐리텔의 브랜드를 통합하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사옥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팬택&큐리텔은 현재 여의도·서초동·김포·이천 등 4곳에서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팬택은 또 중국에서 독자브랜드 추진과 함께 최근에는 사무소까지 여는 등 대중국 마케팅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올해말에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GSM 단말기를 내놓고 내년에는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팬택의 급속한 확장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견업체들은 자신들과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는 팬택을 부러움 반, 아쉬움 반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메이저사들은 자신들을 어디까지 추격해올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