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솔루션 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이캐빈은 내년 해외시장에서도 그 여세를 몰고간다는 각오에 차있다.
‘외부 해커보다 사내 정보유출이 더 무서운 적’
최근 들어 사내 기밀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산업스파이에 대한 문제가 IT업계 전반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업의 전체 정보 가운데 90% 가량이 유통되는 e메일 등을 통한 정보 누출을 방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솔루션 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모니터링 솔루션은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부작용을 방지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솔루션을 선보인 한 모니터링솔루션 신생기업이 관련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캐빈. 이캐빈(대표 정영태 http://www.ecabin.co.kr)은 지난해 1월에 설립한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문서의 내용을 판독하고 분류하는 인공지능 솔루션 업체다.
이캐빈은 인공지능 솔루션 기술을 기반으로 e메일의 내용을 모니터링해 정보유출 등을 차단하는 모니터링 솔루션인 ‘ec월(ecWALL)’을 지난해 선보인 이후 관련업계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비결은 기존에 선보인 솔루션의 단점을 극복한데다 기존 솔루션이 선보이지 못한 다양한 기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ec월은 설계부터 대형망을 갖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개발, 기가비트 환경을 지원하고 트래픽 부하가 적다는 것이 기존 모니터링 솔루션들과의 차이점이다. 또 기존 솔루션들은 많은 e메일 내용을 일일이 사람이 읽어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ec월은 최소한의 샘플문서만 등록시켜 놓으면 솔루션 자체에서 e메일의 내용을 판독해 유해여부를 결정한다. 결국 기존 솔루션에 비해 운용에 필요한 인건비를 10분의1 미만으로 줄여주는 한편 최근 들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된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ec월은 일반적인 형태의 e메일에서부터 웹메일, 인스턴트 메신저, PC통신 등 다양한 통신수단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차단하거나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트래픽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된 2세대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이캐빈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식정보시스템(KMS)내에서 생성되는 문서가 폴더에 자동으로 찾아가도록 분류해 넣어주는 ‘스마트 KMS’를 개발했다.
이캐빈은 오는 11월 시행되는 공정공시제도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실시될 경우 e메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기 때문이다. 정영태 사장은 “e메일은 뚜렷한 증거로 사용되기 때문에 e메일을 통해 유출되는 내부정보를 잘 관리하는 기업만이 금융감독원의 징계나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소송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정공시제도의 시행이 임박하자 최근 들어 솔루션 구입문의가 급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2년째인 이캐빈은 연말에는 흑자경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해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으며 이르면 연말에는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 미국 시장에 잇따라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