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해왔던 생산·소비 등 내수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경제의 둔화와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대외 여건까지 점차 악화되고 있어, 연초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가 끝나고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등 우리 경제 곳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경기 지표인 생산·소비·설비투자 등 내수 관련 주요 지표 증가율이 모두 4% 이하에 머물렀다.
9월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7%였던 2월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9월 생산은 -2.4%로 더욱 떨어진다.
기타 운송장비가 25.5% 줄고 자동차도 5.4%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는 18.1%, 사무회계용 기계는 15.8% 늘었다.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자동차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2.9%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2월(1.6%) 이후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로 소비위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0.3%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9월 산업활동은 추석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지난해 9월보다 이틀 줄어든 것이 통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경기의 본격적인 하강국면 진입 여부는 10월 통계가 나오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