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통신네트워크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조직 대수술에 나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유무선 통신네트워크장비사업을 관장해온 네트워크사업부 산하 사업팀을 통합하여 직능별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동통신장비사업을 맡아온 이동통신사업팀과 NGN 및 ADSL장비 사업을 총괄해온 초고속통신사업팀을 통합하여 전략마케팅·개발·영업·지원·제조·기술·기획팀 등 7개 직능별 조직체제를 구성했다.
또 셋톱박스·케이블모뎀·IP교환기 등을 담당해온 네트워크사업부 산하 인터넷인프라팀은 기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기존 인터넷인프라팀과 함께 유무선사업조직을 직능별로 재구성한 7개팀으로 운영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네트워크장비 유통 및 네트워크통합(NI)사업을 벌여온 데이터네트워크사업부를 관계사인 LGCNS(대표 오해진)에 이관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데이터네트워크사업부의 주력사업이 LGCNS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사업부 이관을 결정했다.
대신 이 회사는 NGN 및 대형 네트워크장비사업을 관장하는 기간통신사업부 등 핵심조직은 그대로 유지해 자체 개발 장비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두 회사의 이번 조직개편은 국내 통신네트워크장비시장의 극심한 불황속에 나온 것이어서 국내 장비업계의 본격적인 사업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통신네트워크장비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지면서 더욱 수익성이 좋은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조직의 개편이 네트워크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