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心담은 PC게임 冬心사냥 나선다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국내 PC게임시장이 살아날 것인가. 게임 최대의 성수기 12월을 앞두고 아동용 PC게임을 시작으로 PC게임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PC업체들이 인기의 화제작인 ‘짱구는 못말려6’ ‘백구2’ ‘스위키랜드’ ‘강가딘’ ‘써니하우스’ 등을 내세워 아동용 PC게임 시장의 선점에 나서고 있다. 눈에 띄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PC게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금할 수 없지만 이번에 출시된 게임들은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출시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모아온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올 겨울 PC시장을 풍성하게 하면서 시장회복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편의 인기에 도전한다

 삼성전자의 ‘짱구는 못말려6’와 손오공의 ‘하얀마음 백구2(이하 백구2)’는 전편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후속편. 지금까지 다섯편이 나온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총 150만장 이상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아동용 PC게임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난 ‘백구1’은 10만장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전편의 인기를 능가하는 것이 이들 게임의 최대 도전사항.

 ‘짱구는 못말려6’는 우연히 원시시대로 가게 된 짱구가 겪는 모험을 다루고 있으며 총 5개의 개성적인 스테이지에 돌도끼, 불씨, 뼈다귀 등 원시시대 아이템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아동용 게임 ‘하얀마음 백구2’는 횡스크롤 방식의 아케이드 게임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만든 동영상과 가수 이수영의 테마곡이 들어있다.

 ◇처녀작에 이어 차기작도 성공 이어질까.

 메가폴리엔터테인먼트의 ‘스위키랜드’, 나비야인터테인먼트의 ‘써니하우스’에는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개발사 사장이 여성이어서 여성적인 감성이 게임 내 녹아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 개발사에서 각각 개발한 ‘쿠키샵’과 ‘코코룩’은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어린이들의 수요를 이끌어내며 시장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차기작 성공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스위키랜드’는 레벨업, 퀘스트 진행 등 롤플레잉 게임 요소뿐만 아니라 환자 치료, 치료약 조제, 처방 등 시뮬레이션 요소도 가미된 게임으로 주인공이 환자와 동물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림엽서 형식의 퀘스트 등이 눈길을 끈다.

 홈데코 시뮬레이션 게임인 ‘써니하우스’는 게이머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주인공 ‘나나’가 되어 직접 방과 마을을 꾸며 살기 좋은 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게임으로 오는 12월께 발매될 예정이다. 다음달 3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햇살 가득한 집으로의 초대’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빠엄마 세대 인기 캐릭터, 게임으로 즐겨보자.

 ‘짱구는 못말려’ 이외에 뚜렷하게 성공한 PC게임을 내놓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야심작 ‘강가딘’. 이 게임은 현재 초등학교 부모세대에 익숙한 명랑만화 캐릭터 ‘강가딘(만화원작 김삼)’을 발굴, 새롭게 각색해 게임소재로 삼았다. 부모세대와 어린이세대에 모두 관심을 이끌어보자는 마케팅 전략이 기대된다. 캐릭터를 요즘 어린이들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구성한 이 게임은 패키지 속에 강가딘 캐릭터 인형도 들어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