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한 2세대 노래반주기가 앞다퉈 개발되면서 국내 노래방의 디지털 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래반주기 수요가 지난 9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진미디어·메가트론·앗싸 등 노래반주기 업체들이 전국의 노래방을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노래반주기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네트워킹이 가능한 노래반주기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템 부재로 침체에 빠진 전국의 노래방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프랜차이즈 사업 및 신규 서비스를 펼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태진미디어(대표 윤재환 http://www.taijinmedia.co.kr)는 오는 11월중 인터넷 초고속망을 활용한 네트워크 노래반주기 질러넷(Ziller-net)을 내놓고 노래반주기 시장의 세대교체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질러넷은 인터넷을 통해 신곡을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보름이 소요되던 신곡 변경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노래점수에 대한 전국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진미디어는 질러넷 출시에 맞춰 투스카니 자동차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전국 규모의 넷가요제는 물론 노래방 스타를 인기가수로 데뷔시켜주는 오디션도 펼칠 계획이다.
메가트론(대표 이달수 http://www.megatron.co.kr)도 이달초 기존 DVD플레이어에 가라오케 기능을 결합한 가라오케 DVD플레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12월 앰프가 필요없는 리시버 내장형 반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가트론은 특히 내년 상반기 셋톱박스·DVD플레이어·노래반주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결합한 네트워크형 제품을 출시한다.
앗싸(대표 정영완 http://www.assa.co.kr)는 디지털 DVD시스템과 노래반주기를 결합한 DVD플레이어(모델명 RG-33)를 개발하고 11월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앗싸는 업소는 물론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을 카시어터·홈시어터를 선호하는 DVD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편 국내 노래반주기 시장규모는 전국의 3만5000여 노래방 및 3만여개의 유흥업소 수요를 바탕으로 연간 5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