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전자식 위성 송·수신 안테나 개발

선박 운항 중에 영상·음성전화나 영상회의, 대화형 원격교육, 원격의료, 원격제어·감시,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한 전자식 위성 송수신 안테나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http://www.etri.re.kr) 위성통신안테나연구팀(팀장 전순익)은 과학기술부와 민군겸용기술센터가 지원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인 ‘통신용 광대역 적응형 안테나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4년의 연구 끝에 X대역(군사용 주파수인 7∼8㎓대역)의 선박용 전자식 위성 송수신 안테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기존 전자식 능동안테나 기술은 수신만 가능한 데다 전자식 위성추적 각도가 상하 ±10도로 협소한 단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국내 처음으로 양방향통신과 위성송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광역추적이 가능하도록 위성추적 각도를 상하 ±35도로 크게 개선했다.

 또 빔의 방향을 전기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위상배열 안테나 방식과 송수신 겸용안테나 소자를 채택, 송수신 소자를 따로 사용해야 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통신 성능이 2배 이상 우수하면서도 크기는 절반으로 줄였다.

 이외에도 적응형 안테나 빔 형성기술에 의한 전자적 위성추적기능으로 파도로 인한 선박의 신호감쇄를 5배 이상 개선, 선박의 심한 요동에도 위성을 정확히 겨냥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2005년 발사될 무궁화5호 위성과 연계돼 인도양에서 하와이 사이를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영상·음성전화, 영상회의, 대화형 원격교육, 원격의료, 원격제어·감시, 인터넷 접속, 날씨·기상 정보방송, 기타 검색형·요구형 서비스 등의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특히 이 기술이 해군 함정의 이동위성통신에 직접 활용 가능하며 초고주파반도체(MMIC) 기술을 응용한 경량화 등의 연구가 진행되면 비행기나 차량·유람선 등 거의 모든 이동체에도 탑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순익 위성통신안테나연구팀장은 “기존 안테나에 비해 어떤 해상 조건에서도 고속 위성추적과 양질의 위성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2005년께면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