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넥마모터스의 연구원들이 벌케인2 엔진에 대해 모의발사실험을 실시한 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스넥마모터스(http://www.snecma-moteurs.com)가 속한 스넥마그룹은 세계의 항공우주기업을 이끄는 5개 대륙, 16개국에 사업소를 가진 국제적인 그룹이다.
스넥마모터스는 그룹 중 가장 큰 회사로 프랑스에 본사를 둔 항공엔진전문업체다. 주력분야는 상업용 항공기 엔진, 군사용 비행기 엔진, 우주항공용 엔진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항공기분야에서는 보잉·에어버스 등에, 군사용에서는 미라지·라팔 등 유명 전투기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또 스넥마모터스는 우주발사를 위한 액체추진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의 몇 안되는 회사로 우주선과 우주발사체의 제어와 궤도 변경이 가능한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68억9300만유로(8조6162억원)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엔진부문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휠브레이크·기어박스·트랜스미션 등 관련 설비다. 시장비율도 유럽이 절반 가량(5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33%)과 아시아(7%)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유럽우주국(ESA)이 추진하고 있는 상업용 우주로켓 ‘아리안’의 엔진부문 주계약자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대형 액체추진시스템 기술을 갖춘 스넥마모터스는 아리안의 1단(메인 스테이지) 엔진과 2단(우퍼 스테이지)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든 1단 엔진인 ‘바이킹’과 2단 엔진인 ‘HM7’은 지난 14년 동안 아리안4 발사체에 사용, 성능과 안정성이 증명됐다.
현재 아리안4와 동시에 사용되고 있는 아리안5 로켓의 경우 HM7과 ‘벌케인2’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HM7 엔진은 2006년 빈치 엔진으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넥마의 토니 엑스코퐁 마케팅 및 비즈니스개발팀장은 “빈치 엔진은 HM7에 비해 2배의 파워를 갖춰 12톤 정도의 인공위성을 정지궤도까지 쏘아올릴 수 있고 7번까지 재점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아리안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넥마의 엔진개발은 유럽연합 타국가들에 산재한 기업들과 철저한 분업체계로 이뤄지고 있다. 스넥마는 독일의 아스트리움, 이탈리아의 피아트, 스웨덴의 볼보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이들 업체로부터 엔진 제작에 필요한 주요 핵심부품을 공급받아 엔진을 완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미셀 무진스키 공보관은 “우주로켓용 엔진에는 고도의 정밀기술이 동원되며 가격은 엔진 1기당 1000만유로에 이를 만큼 고부가가치제품”이라며 “앞으로 인공위성 발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스넥마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