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동북아 중심도시를 건설한다.’
인천의 21세기 비전은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도시가 되는 것이다.
안상수 인천시장(55)은 인천을 지식과 국제, 환경과 복지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정 목표를 세웠다.
송도 정보화 신도시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지역, 서북부 매립지 등 새로운 부지에 첨단 인천을 실현하는 것이 안 시장이 그리는 21세기 인천의 청사진이다. 그는 인천을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인천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밑바탕으로 여기에 최첨단 미디어 신도시를 조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송도 신도시는 기간통신망이 완벽하게 구축돼 첨단기술의 개발과 활용이 쉽고 누구나 홈뱅킹·홈쇼핑·원격진료 등 고도의 생활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안 시장이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단연 송도 정보화 신도시의 건설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거대한 땅 위에 건설되는 송도 신도시는 첨단 지식산업단지인 미디어밸리와 함께 국제교육과 금융, 기술업무 등을 수행하는 새천년형 도시다.
첨단 정보기술의 무한한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제시하는 안 시장.
“미래도시 건설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강력한 의지와 함께 일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입니다. 그래서 경제특구를 지원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올해 말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는 취임 이후 송도 신도시를 언제나 머릿속에 그리면서 지낸다고 한다.
안 시장은 이런 구상을 실현할 선도사업으로 영종도 공항 신도시 남쪽 248만㎡(75만평)에 택지를 개발, 오는 2007년까지 미래형 도시를 만드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또 미국 게일이 투자하기로 한 국제비즈니스센터나 인천 바이오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높일 첨단 바이오단지 조성에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세계의 주요 국제비즈니스센터는 공항과 항만에 인접하면서 정보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위치합니다. 그런 면에서 인천은 국제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설 최적의 입지입니다.”
안 시장은 국제비즈니스센터 추진을 위해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제2연륙교 조기건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천시는 국제비즈니스센터와는 별도로 시비 2100억원과 국비 900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10만8100㎡(3만2700여평) 규모의 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는 인천이 국제도시로 완벽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을 강조했다.
“송도 지식정보단지를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입주하는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입니다.”
안 시장이 관심을 두는 산업은 단연 정보기술(IT)과 바이오(BT) 분야다. 그는 세계 굴지의 첨단기업과 한국의 우수인력이 모여 창의력과 모험정신을 발휘하는 공간이 바로 인천에 만들어질 것이라며 흥분감을 감추지 않았다.
송도 지식정보단지는 소프트웨어산업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파크, 미디어파크, 미디어아카데미, 멀티미디어 정보센터, 정보문화회관, 정보통신대학원, 위성통신지국 및 초고속통신망 등 최적의 정보 인프라가 갖춰진다.
안 시장은 송도 지식정보단지가 설립되기 전까지 주안 벤처촉진지구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491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조 및 하드웨어산업 일색인 인천의 지방경제를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산업으로 개편하고 있다.
인천시가 IT 못지않게 주목하는 산업은 바로 바이오. 이미 미국 벡스젠이 송도 신도시에 에이즈백신공장을 비롯해 바이오 신약 생산시설과 연구센터 건립에 들어갔으며 공장을 중심으로 생물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안 시장은 시정운영에서도 정보화를 강조한다.
“내년에는 사이버시티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고 모바일 민원 및 행정서비스도 시작합니다.”
그는 정보 커뮤니티와 정보 민주주의, 정보 메트로 실현을 위해 시 행정의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천은 지금까지 수도권의 관문역할에만 머물러 있었다”며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 동북아 중심의 전략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민의 사고와 경제·사회구조에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을 가질 수 있도록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가까운 지리적 여건을 가진 인천을 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한 국제관광도시로 조성하는 것도 안 시장의 관심사다.
“월미도 경제특구 297만㎡(90만평)를 외국인의 시선을 끄는 특화관광지로 개발하고 용유도·무의도를 국제관광단지로 조성할 것입니다. 또 서북부 매립지에서 월미도, 8부두, 차이나타운을 연결하는 시 사이드(sea side) 레저벨트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입니다.”
인천을 동북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그는 해변관광지 조성과 첨단 레저시설 유치는 물론 개항의 현장을 보전하는 쪽으로 틀을 잡고 있다.
임기중 3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안 시장.
“시장의 할 일은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전국의 타 시·도,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인천이 더욱 내실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탄탄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 동안 눈코 뜰 새 없었다는 그는 지금 인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 발전계획을 세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경쟁력있는 도시 건설’에 전력하겠다는 안 시장은 시민의 뜻과 여망을 모아 인천을 동북아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전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약력> △68년 경기고 △75년 서울대 사범대 △95년 미국 미시간대 세계지도자과정 수료 △96년 고려대 노동대학원 고위과정 수료 △97년 미국 트로이주립대 경영대학원 졸업, 2000년 경영학 박사 △81∼90년 동양증권 이사·감사·부사장 △90∼94년 동양선물 대표이사, 동양국제금융선물 미국현지법인 대표이사 △92년 동양그룹 이동통신사업본부장 △94∼96년 데이콤 이사 △95년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 △96년 신한국당 인천계양·강화갑지구당 위원장 △97년 이회창 대통령 후보 경제특보 △99년 15대 국회의원 △2000년 한나라당 인천계양지구당 위원장 △2002년 인천시장
◆인천 IT 산업현황
인천시는 국제공항·항만·도로망 등 최적의 물류기반과 남동공단 등 7개 공단의 풍부한 제조업 기반, 대중국 경제교류의 최접점, 서울 접근의 용이성 및 마케팅의 활용성, 산학연계 창업보육기관 활성화 등을 활용해 IT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정보기술(IT)기기 및 부품 제조업 등 하드웨어 기반이 잘 갖춰진 인천은 IT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등 지식기반부문은 다소 미흡한 상태다.
인천지역 IT관련 업체수는 모두 1300여개 업체에 2만6000여명이 고용됐으며 전자부품 등 제조기반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천의 대표적인 IT산업지역은 주안역 일대 반경 1.5㎞로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지역이다.
이 지역은 경인전철과 고속도로로 연계되는 교통망과 인천의 대표적 업무·상업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으며, 반경 3㎞ 안에 5개 대학이 위치해 산학협력이 용이하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대거 밀집한 이곳은 주안벤처지원센터·인천벤처지원센터·인천SW지원센터 등 3개 센터에 총 9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인천시는 이를 1단계 핵심거점으로 삼아 소프트타운을 조성하고 2단계로는 시청 앞 업무지구와 인하대를 포함하는 반경 3㎞로 소프트타운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소프트타운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인천시는 인천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일관성이 있는 IT산업 육성정책을 실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산업입지적 특성에 맞춰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전통 제조업에 기반을 둔 내장형(임베디드) 소프웨어산업 집적단지(클러스터)를 형성해 체계적인 IT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사업으로 성장단계별 창업보육을 특성화시키고 인천IT벤처펀드 조성은 물론 IT수출기업 전문 컨설팅에서 수출지원, 물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지원, 지능형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 등을 도울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정보통신부의 정보화촉진기금 25억원을 지원받는 것을 계기로 연차적으로 2004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안과 과제>
인천의 IT산업체는 전체 산업의 1.2%에 지나지 않으며 종업원이 10인 이내인 업체가 67%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다.
특히 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으로 우수인력을 서울에 빼앗기면서 인력공급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나 정보통신 관련 수요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IT기업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따라서 IT산업을 전담하는 주무부서 신설과 기관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지역 IT관계자들의 주문이다. 또 주안지역의 소프트타운과 같은 대규모 타운의 조성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역정보의 역사가 짧고 영세한 소프트웨어업체들을 한데 묶는 e비즈니스 기반 구축사업을 시 차원에서 풀어나가는 정책수립도 긴요하다고 지역 IT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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