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기판 시장에서 비아 칩세트 계열 제품군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텔과 시스사의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등 시장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아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은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주기판 판매량 중 6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3분기 이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최근 40%대까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인텔 칩세트를 채용한 주기판는 최근 시장점유율 40%를 넘어섰으며 통합 칩세트 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시스 칩세트 탑재 주기판도 15%대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실제로 주기판업체인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는 올 1분기까지 비아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 판매량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으나 3분기에는 30%대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 반면 인텔 계열의 주기판 판매는 1분기까지 15%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3분기에는 i845D 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의 판매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도 올 1분기 비아 칩세트 계열 주기판의 판매량이 65%를 넘었으나 3분기에는 50%대까지 축소된 반면 SiS 계열 주기판은 10포인트 가량 상승한 16.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엠에스디의 정세희 마케팅팀장은 “비아가 인텔과의 특허분쟁으로 펜티엄4 주기판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대만 주기판업체들이 하반기 이후 비아 칩세트를 거의 채용하지 않아 공급이 줄었고 국내업체들도 인텔 칩세트를 채용한 주기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이 하반기 들어 i845E, i845PE 등 시스템버스(FSB) 533㎒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333 D램을 지원하는 신형 칩세트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비아가 내놓은 P4X333과 P4X400 칩세트는 기능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해 국내 출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 비아의 P4X266A 칩세트를 선호하던 중소 PC업체들이 시스템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를 채용한 주기판을 자사 PC에 탑재하기를 꺼리고 있으며 특히 비아가 주력하고 있는 AMD 주기판 수요가 국내에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아의 고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