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프레임 공급 업체로 명성이 높은 한국유니시스가 IT 서비스 중심의 업체로 탈바꿈한다. 또한 그동안 공석인 한국지사장에는 금융 컨설팅 전문가가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시스의 글로벌 인터스트리 사업부 조셉 맥그레스 회장은 29일 한국유니시스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본사 차원에서 추진돼온 서비스 중심의 사업 모델을 한국지사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맥그레스 회장은 “한국에서 금융과 교통 운수 부문의 아웃소싱 사업에 주력해 현재 30% 수준인 서비스 부문의 매출비중을 오는 2004년까지 본사 수준인 70%까지 올릴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컨설팅 전문인력 등을 대거 영입하는 등 한국지사의 인력을 보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니시스 본사가 이처럼 한국유니시스를 서비스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시키려는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함에 따라 한국유니시스의 조직 및 영업, 비즈니스 모델 등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유니시스 본사는 서비스 중심의 회사로 변신에 성공했나.
▲유니시스는 지난 97년 컨설팅업체 아서앤더슨 출신의 로렌스 와인벡 회장이 CEO를 맡으면서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취임 초 와인벡 회장은 하드웨어가 75%, 서비스가 25%를 차지하는 유니시스의 매출구조를 3년 안에 뒤바꿨 놓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연말결산을 보면 서비스분야의 매출이 76%를 차지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적인 특수성 때문에 아웃소싱 비즈니스가 힘들다는 견해가 많은데.
▲한국에는 재벌과 계열사의 구조가 강력해 아웃소싱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유니시스는 금융과 교통 운수 부문에서 뛰어난 솔루션을 많이 갖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솔루션을 기반으로 현재 양분돼 있는 자바와 닷넷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 레벨 아키텍처’ 비즈니스를 벌이면 승산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벌계열의 SI업체와 공동으로 사업을 벌일 것이다.
―한국지사장이 공석인데.
▲그동안 한국지사장을 대행해온 존 피시번 사장이 뛰어난 성과를 거둬 들여 이제는 한국지사장을 새로 선임해도 될 때라고 생각한다. 그 시기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한국유니시스를 서비스 중심의 회사로 변화시키는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한국의 재벌 계열사 관계자나 경쟁 IT 업체의 인물보다는 컨설팅이나 금융, 교통 운수 등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