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의 해외 신기술, 신개념을 국내에 소개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해외 IT리서치 회사의 자료를 검색해 최근의 기술 흐름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게 제 업무입니다.”
IT리서치 회사인 마인드브랜치에서 기술 자료 번역을 담당하고 있는 강구 과장은 IT번역전문가로 통한다. IT분야 비전공자이지만 정보통신과 영어에 흥미가 있어 시작한 일이 올 1월 마무리된 본지 ‘월드리포트’에 100회 이상 번역물을 게재할 정도의 실력가로 그를 변신시켰다.
“기술 문서 번역에서는 새롭게 쏟아지는 기술용어나 신조어들을 어떻게 우리말로 변환할 것인지가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아무리 풀어서 설명을 하려 해도 적절하게 번역할 만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다 끝내 번역하지 못한 말들도 많습니다. ‘텔레매틱스’란 말은 그냥 놔뒀습니다.”
번역에의 열정이 본격적인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강 과장은 잡지사에서 출발, 번역 프리랜서 등으로 활동하다 마인드브랜치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기술문서 번역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0년부터 올 1월까지 전자신문 테크니컬 코너인 ‘e월드’를 번역 소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본인 스스로도 이 코너를 통해 해외 IT산업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강 과장은 요즘 ‘리서치’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술 문서 번역만으로는 뭔가 허전하고 직접 그 기술에 대한 리서치를 하는 게 업무의 완성이란 생각 때문이다.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내고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이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강 과장의 눈빛에서 전문가로 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소신이 느껴진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