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30일 증시에서 KH바텍은 전일보다 3.92% 하락한 5만1500원을 기록했고 피앤텔과 유일전자가 각각 4.46%, 4.05%씩 내린 6860원과 2만37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인탑스와 서울반도체도 전일 하락에 이어 이날도 각각 0.31%, 2.83%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약세 원인을 정부의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대한 영업정지처분으로 단말기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업정지기간이 짧은 데다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휴대폰부문이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준승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수 비율이 25%에 그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11월 초부터 사업자별로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신규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통부의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제재는 향후 휴대폰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시장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황찬규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사업자들의 보조금 지급 행위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의지를 밝혀 소비자 구매가 상승과 휴대폰 내수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정부의 보조금 지급제재 조치로 휴대폰 판매량이 3월 159만대에서 4월 87만대로 감소했고 제재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3∼4개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