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텍의 직원이 PDA로 재고를 파악해 ERP시스템에 관련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다.
“웹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전산인력을 임대(ASP)함으로써 인력감축효과 연간 2억원, 물류비용 절감효과 월 2000만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재승 보텍 CIO)
의류전문기업 보텍(대표 박학경)은 ERP를 아웃소싱(ASP)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외산 ERP를 국산으로 대체(윈백)해 더욱 눈길을 끈다.
보텍은 ‘대통령의 셔츠, 바찌’라는 브랜드이미지를 내세워 널리 알려진 업체로 생산량의 8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거두고 있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세웠으며 국내에 6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본사·물류창고·매장을 연결하는 웹 기반 ERP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05년까지 ERP 전문기업인 코인텍에 시스템, 전문인력, 전산자원관리를 위탁(ASP)했다.
보텍은 기존에 사용하던 SAP코리아의 ERP가 의류유통 업무환경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보텍의 업무환경에 대한 맞춤형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중 업무가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승 CIO는 “SAP의 ERP에 회사 업무를 맞춰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특정 데이터를 입력·관리하는 데 맞춤형 국산 솔루션보다 3∼5배의 노력(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보텍은 국산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과잉재고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객의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상품회전율이 높아져 매출을 극대화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보텍측의 설명이다.
보텍의 ERP시스템은 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수주등록·발주처리를 현장에서 할 수 있다. 또 지역별로 고객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효율적인 상품판매기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보텍은 ERP ASP의 성공적인 구축·운영을 발판으로 삼아 내년중으로 해외공장과 국내 임가공업체를 연결하는 ERP시스템 구축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