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제품 소비패턴 저가·실속형 선호 `뚜렷`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저가의 실속형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쇼핑몰과 할인매장을 통한 판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KOTRA는 ‘미국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작년 9·11사태 이후 탄저균 유포, 민간인 저격사건 등으로 미국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급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시장에 각종 사회적·경제적 불안심리가 팽배하면서 소비자들은 저가 실용품을 우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PC 구매 시에도 600달러 이하의 저가제품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최근 200달러대 인터넷 및 문서작업 전용PC를 출시했다.

 전자제품 구매 시에도 이 같은 성향이 뚜렷해 2000년 이후 3년 연속 크리스마스 최고 인기상품으로 선정된 DVD플레이어의 경우 역시 고급형보다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저가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차세대 휴대폰·PDPTV 등 첨단 디지털 신제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해 전자제품 구매 행태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사회상을 반영하듯 집에서 쇼핑이 가능한 인터넷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최근 변화된 구매 패턴 중 하나다. 미국인의 61%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온라인 구매를 한다.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구매대상 제품은 51∼100달러 선이다. 특히 유통업체 구매담당자의 89%가 인터넷을 활용해 제품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일반소비자뿐 아니라 B2B분야에서도 인터넷 구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월마트와 콜 등 대표적인 할인점의 매출이 지난 7월 각각 4.5%와 7.5%씩 증가한 반면 시어즈와 메이·네이먼마커스 등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각각 4.9%, 6.2%, 4.2%씩 감소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실속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이밖에 △산업 전반에 60∼70년대 복고풍 디자인 부상 △히스패닉 중심의 소수계 구매력 급신장 △테러사태에 따른 가정용품부문 성장 등을 미국시장의 변화로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