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구현의 새로운 축으로 셋톱박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초까지 TV와 연결하는 셋톱박스를 개발, 이를 VOD 등 AV 서비스실시를 위한 홈네트워킹 서버로 활용해 홈네트워킹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두회사는 KT와 표준개발협력을 진행해 내년 초 서버를 내놓게 된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홈네트워킹 사업으로 TV기반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선정, 이같은 개발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MS의 e홈을 모델로 한 PC기반의 홈네트워킹을, LG전자는 인터넷가전 중심의 홈네트워킹 서버개발을 강조, 이번 셋톱박스 기반의 서버 개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두회사가 TV와 연계한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각론에서는 인터넷가전 인프라 확보와 활용 등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셋톱박스에 기반한 홈네트워킹을 구성하고 여기에 백색가전 제어기능을 부가적으로 제공하지만 삼성전자는 당분간 셋톱박스를 이용한 VOD서비스에만 한정하는 차별화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LG, 가전제어 기능 부가=지난 여름 KT e비즈본부와 협력해 홈네트워킹 시연관을 개설한 데 이어 복합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내년 초 홈네트워킹 시범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LG가 개발중인 홈네트워킹용 셋톱박스는 VOD 서비스 제공 외에 인터넷냉장고와 인터넷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어 기능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또 TV방송도 SD급 이상의 디지털방송을 위주로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박현 상무는 “홈네트워킹 서비스는 연말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 시범사업을 거치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시범사업을 통해 파악한 뒤 하반기부터 상용화해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 가전제어 효율성 미지수=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인터넷기반 백색가전 제어는 효용성이나 인터넷가전 등 인프라 확보·기능검증 등의 문제를 감안해 서비스 확산까지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KT 마케팅본부, 디지털위성방송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라이프와 홈네트워킹 기반의 VOD서비스를 위해 협력키로 하고 복합 셋톱박스 개발을 진행중이다.
3사가 공동개발중인 셋톱박스는 외부 인터넷망과 연결, 소비자가 TV로 각종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복합기기다. 이제까지 PC를 이용한 VOD서비스는 확산돼 있지만 위성망을 기반으로 TV를 이용한 VOD서비스를 시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셋톱박스를 이용한 VOD서비스에서 아날로그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를 위한 셋톱박스 구성은 △외부 광대역 인터넷망과의 연결을 위한 xDSL 모뎀 △여러대의 단말을 연결하기 위한 허브 △지상파 및 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TV튜너 △VOD 서비스 모듈 등이다.
여기에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기 위한 윈도CE도 포함될 예정이며 소비자들은 모듈화된 이들 기능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KT는 올해 말까지 셋톱박스의 규격을 확정한 다음 내년 상반기 특정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시범서비스를 펼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