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길 KIN재팬 회장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 IT기업인들을 위한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일본정보서비스산업연합회(JISA)와 일본퍼스널컴퓨터소프트웨어협회(JIPA)를 끌어들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30일 본격 활동에 돌입한 ‘한민족IT네트워크(KIN:Korean IT Network)’ 일본 지사(KIN재팬)의 초대 회장으로 임명된 김덕길 아시아IT전략(AIS) 회장은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KIN은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IT 기업인, 엔지니어 등이 모여 IT분야 신기술을 공유하고 시장 정보를 교류하는 재외 민간 IT단체로, ‘KIN재팬’은 미국· 중국에 이어 이번 일본에 세번째로 개설된 것이다.

 “KIN을 돕고 있는 정통부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생각은 아마 해외 현지에 ‘코리안 네트워크’를 만들어 한국 벤처가 그 나라에서 활동하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데 있을 것이다. 이는 상호 정보 교환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유효하며 KIN재팬도 그러할 것”이라고 KIN재팬의 역할을 설명한 그는 “JISA와 JIPA의 회원사는 유수한 일본 IT업체를 포함해 1000곳이 넘는다. 이들 일본업체와 협력관계를 견고히 만들어 놓는다면 한국 벤처기업들의 일본 진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자신이 재일교포인 김 회장은 “앞으로 일본내의 대학이나 연구소들도 KIN재팬 회원으로 끌어 들일 방침”이라고 강조하며 “아직 안 알려져 있지만 일본 사회에서 활동하는 IT관련 재일교포 2, 3세들이 많이 있을 것이며 향후 이들도 KIN재팬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IT시장에 대해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하지만 일본은 10년 불황을 겪으면서 많이 겸손해졌다. 예전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으며 이들은 지금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데 열심이다. 그만큼 한국업체들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본 진출을 노리는 한국 벤처인에게 해주고픈 말을 묻자 “우선 자기 회사 규모에 맞는 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규모가 된다면 일본을 잘 아는 에이전시를 철저하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사전조사도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무작정 현지 사무소부터 내고 보자는 생각은 위험하며 여기에 한국이 모든 IT분야에서 일본보다 앞섰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충고했다.

 <도쿄=성호철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