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스(대표 권도균 http://www.inicis.com)는 전자상거래에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인 전자지불서비스를 주사업으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제3시장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업체였으며 최근 코스닥 등록 예심을 통과, 코스닥에 등록하게 됐다.
전자지불서비스란 인터넷에서 행해지는 대금지불에 대해 실시간으로 처리 결과와 관련 인증코드를 송수신함으로써 ‘소비자-판매자-금융기관’간 안정적 환경을 제공, 전자상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니시스는 이런 전자지불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개발, 국내 전자지불서비스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인터넷에서 실시간 지불이 가능해짐에 따라 완벽한 전자상거래가 구현된 시점이 바로 이니시스가 본격적인 전자지불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98년이다.
회사가 제공하는 전자지불시스템과 서비스의 브랜드는 ‘이니페이(INIpay)’. 이니페이는 PG(Payment Gateway)라는 모델을 기본으로 한다. 상점과 금융기관 사이에서 이니시스의 게이트웨이가 지불을 중계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지불한 결제정보를 해당 금융기관으로 안전하게 전달하고 전달된 결제정보에 대한 승인 결과를 다시 상점과 소비자에게 통보하면 거래가 완성된다.
이니페이는 자체 개발한 세계 수준의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완벽한 보안성과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 가능한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신용카드는 물론 은행 계좌이체·휴대폰·전자화폐·인터넷안전결제(ISP)·포인트 지불·증권계좌 등 다양한 지불수단을 지원하는 이른바 통합전자지불서비스다.
이니시스의 수익모델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한 금액, 즉 전자지불시스템을 통해 거래된 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형태다. 이런 수수료 수입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 그밖에 전자지불 솔루션 판매 등이 나머지 매출을 구성하고 있다. 많은 경쟁사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니시스는 처음부터 통합전자지불서비스에 주력함으로써 단순 지불수단에 의존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잠정집계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지난해 이니페이를 통해 이뤄진 거래량은 8500억원대에 달하며 이런 실적에 힘입어 회사는 작년 234억원의 매출에 16억4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382억원의 매출에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니시스로부터 전자지불서비스를 받고 있는 가맹점은 예스24·삼성전자·소니코리아·SK상사·전자랜드 등 6000여개에 이른다.
전자상거래시장이 확대일로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의 경쟁 과열현상은 중개수수료를 주사업으로 하는 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기술적 우위 확보에 주력하지 않을 경우 이니시스가 시장선점효과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은 투자 시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이니시스의 본질가치는 550원(액면가 100원)이다. 분산 요건을 갖추고 있어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오는 11월 말 코스닥시장에 직등록할 예정이다. 현 규정상 직등록 시에는 본질가치가 매매 기준가가 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