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도어록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신축 아파트가 급속히 늘고 있다.
그동안 70∼80평 이상의 서울 일부 지역 프리미엄급 아파트에서만 볼 수 있던 지문인식 도어록이 서울뿐 아니라 지방의 중대형 아파트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까지 완공 예정인 신축 아파트 가운데 최소 2만가구 이상에 지문인식 도어록이 기본 장착될 전망이다.
지문인식 도어록 시장은 고급형 아파트가 아파트 분양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물꼬를 텄다. 이후 독특한 아이템으로 사용자의 눈길을 끌려는 시도가 반영된 프리미엄급 아파트와 달리 지문인식 도어록은 제품 자체의 품질과 편리성이 검증되면서 최근 ‘집안 단속의 최첨병’으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대당 150만원에 이르던 지문인식 도어록 가격이 올해들어 100만원 미만으로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70만원 정도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점도 수요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신축모델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대부분 장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입주 예정인 서초동 삼익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998가구와 서초동에 신축하고 있는 롯데캐슬 스파 58가구를 비롯해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완공할 예정인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 406가구, 여의도 롯데캐슬 스퀘어 445가구, 서초동 롯데캐슬 주피터 110가구, 방배동 롯데캐슬 57가구, 잠실 롯데캐슬 골드 398가구 등 총 2472가구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기본 장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롯데건설은 60평 이상의 프리미엄급 모델에만 지문인식 도어록을 기본 장착했는데 롯데캐슬 엠파이어와 롯데캐슬 스퀘어, 롯데캐슬 주피터에는 33평에서 43평 정도의 중대형 모델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주로 지방 신축 아파트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입주가 끝난 보정리 현대홈타운 382가구와 신영통 현대홈타운 306가구, 일산2차 현대홈타운 135가구, 죽전7차 현대홈타운 294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완공 예정인 부천 범박동 현대홈타운 1383가구, 분당 하이페리온 910가구 등 3410가구의 지방 아파트에 지문인식 도어록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역시 보통 50평 이상 모델에만 지문인식 도어록을 설치했는데 38, 45, 51평으로 이뤄진 부천 범박동 현대홈타운 전가구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5년 완공 예정인 7600가구 규모의 가락 시영 재개발 아파트와 5500가구 규모의 잠실 주공 1단지 재건축 아파트에도 지문인식 도어록이 기본 설치될 전망이며 대우건설, 성원건설, 세방건설, 삼성중공업 등의 건설회사도 최소 60가구에서 최대 700가구의 신축 아파트에 지문인식 도어록 설치가 예정돼 있다.
지문인식 도어록 전문업체인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의 이웅섭 사장은 “약 2년 전 디지털 도어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최근 설치되기 시작한 지문인식 도어록의 품질이 검증되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지문인식 도어록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