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신규 수요를 잡기 위한 각 공인인증기관들의 마케팅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을 비롯해 한국증권전산·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 등 공인인증기관들은 이달들어 전자정부서비스 본격화와 함께 사이버 증권거래 부문에도 공인인증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공인인증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인증서 수요도 적었던데다 개인용 인증서는 대부분 무료로 발급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개인용 인증서에 대한 유료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업체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홍보와 등록대행(RA) 시스템 강화다.
법인용 인증서를 합쳐 311만여명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으로부터 제공받은 5000부의 공인인증서 이용안내 책자를 모두 소진함에 따라 자체적으로 1만부를 추가로 제작해 인증서 등록대행(RA) 기관인 은행 등에 보급키로 했다.
한국증권전산은 이달부터 주요 증권사를 시작으로 공인인증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이들 증권사와 연계해 홍보물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증권전산은 우선 온라인증권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인인증서 이용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뒤 점진적으로 사용자층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국정보인증도 법인용 시장을 겨냥해 이미 주요 법인에 이용안내 책자 5000부를 배포한 데 이어 공공기관 시장공략을 위해 책자 5000부를 추가로 공급받아 지방의 공공기관에 배포하는 등 법인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가장 적은 수의 RA기관을 보유, 상대적으로 다른 인증기관에 비해 영업력이 뒤졌던 한국전자인증은 최근 하나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 하나은행 전국 지점에서 법인용 인증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결제원의 RA기관이기도 한 하나은행과의 제휴로 전자인증은 전국적인 RA시스템을 갖추게 돼 법인용 인증서 판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전자인증은 이번 하나은행 외에도 금융기관을 추가로 RA기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증권전산은 현대카드·가드텍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카드가 발급할 스마트카드 기반 신용카드에 증권전산의 공인인증서를 탑재한다는 것이다. 증권전산은 이와 함께 의료분야처럼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한 RA기관 확장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공인인증서 시장경쟁은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성하기 위한 금융결제원·한국증권전산과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