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 10%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기록,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이 회사의 고가 마케팅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법인 랜디 스미스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각) 가진 전략 발표회에서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3세대(G)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카메라와 컬러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고성능 휴대폰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실제로 150달러 이상의 고가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1억4000만명)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4100만명이 사용하는 휴대폰이 2년 이상된 구형 제품으로 조사됐다”며 “이를 최신 모델로 교체하는 수요가 많은 것도 삼성전자에 유리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키그룹 애널리스트 존 잭슨 등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고가 마케팅 정책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미국에서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휴대폰이 대부분(약 85%) 10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미국의 이통서비스 업체들이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휴대폰의 비율이 30%가 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고가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