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진료환경의 모바일화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의료원을 필두로 길병원·삼성서울병원·삼성제일병원 등이 잇따라 무선PDA를 이용한 모바일 진료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부 병원에 국한돼 추진됐던 간호사 대상 모바일 환자기록관리체계 구축사업들이 시범 차원에서 끝난 것과 달리 이들 병원은 전 병동을 대상으로 모바일 진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 진료환경이 구축되면 의사가 환자의 임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회 및 수정하고 진료현장을 떠나지 않고도 오더를 넣을 수 있다. 또 간호사들이 환자상태를 체크해 실시간 전송하면서 환자 곁에서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무선랜 기반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기로 한 고대의료원은 단말기·하드웨어·솔루션 개발업체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달 범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목표아래 다음주까지 사업자를 선정,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대의료원은 특히 안암·구로·안산 등 3개 병원 모두를 대상으로 모바일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며 향후 의료업무뿐 아니라 병원내 전반적인 연락체계를 확립하는데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은 4개의 의료 및 무선 솔루션 업체들로부터 데모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3개월간 시범기간을 거쳐 전 병동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길병원은 우선 의사들이 병원정보시스템(HIS)으로 조회할 수 있는 정보를 PDA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후 점차 간호사들의 환자관리에 확대 적용해나가기로 했으며 무선랜뿐 아니라 CDMA를 이용한 통화기능 추가 검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원내 업무효율성을 의해 처음부터 음성통화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CDMA 스마트폰과 의료기기간 간섭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다음달 말께 도출될 테스트 결과에 따라 본격추진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제일병원도 올해 안에 설계를 끝내고 본격 구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며 서울대병원을 대다수 주요 병원들이 모바일 환경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병원의 모바일 진료환경 구축분위기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의료 관련 무선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병원들의 모바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우선 처방전달시스템(OCS)과 같은 유선상의 정보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놓아야 모바일 환경 접목시 제대로 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