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 CEO에게 듣는다>(2)한봉훈 액센츄어 서울사무소 사장

 “경영전략·솔루션·시스템 컨설팅에서부터 SI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IT아웃소싱’과 ‘가치 기반 컨설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세계 IT컨설팅 업계를 주도해온 액센추어 한국사무소의 한봉훈 사장(50)은 “국내외 종합·정보기술 컨설팅 업계 선두주자로서 전략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6년 설립된 액센추어 한국사무소는 파트너 14명을 포함해 450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정부 및 통신·제조·금융서비스·자원산업 분야에 대한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사무소 창립 멤버로 참여한 한 사장은 지난해 9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기까지 17년동안 액센추어 한곳에서만 재직해왔다. 국내 컨설팅업계의 ‘산증인’이자 이 분야가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 주된 역할을 해 온 인물.

 그는 최근 경쟁사들이 인수합병 및 컨설텅부문 독립, 사명 변경 등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시기인 점을 활용해 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달초 경쟁사인 PwC컨설팅코리아가 한국IBM에 인수된 것과 관련, 그는 “한국 컨설팅시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컨설팅의 ‘객관성’ 면에선 한국IBM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컨설팅 사업영역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도 한 사장은 주의깊게 보고 있다. ‘경영·IT컨설팅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순수 컨설팅회사들의 경우 솔루션 제공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향후 5∼10년 내에 이들 업체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그는 또 그동안 컨설팅업계 수요를 이끌어온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의 경우 앞으로 3∼5년간 중소기업이나 이를 도입하지 않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더 지속되고, 고객관계관리(CER)·공급망관리(SCM)·지식시스템 등의 시장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력사업 분야로 정한 IT아웃소싱도 한 사장이 관심을 쏟는 분야다. “최고결정권자의 이해와 신뢰가 뒷받침되면 시장이 열리게 되겠지만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도 IT아웃소싱의 성공사례가 나와야 합니다.” 덧붙여 그는 기업·기관들이 최고정보책임자(CIO)로 하여금 IT전략 수립에 집중토록 하고 정보시스템의 실무 운영은 과감히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한 사장은 변화가 심하고 어려울 때가 기회라며 시장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는 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액센추어가 경쟁사들과 다른 점은 컨설팅 ‘업’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컨설팅이 무엇인지,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를 꿰뚫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