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식 시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베어마켓(약세장)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주는 11월에도 D램 현물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는 요인들도 많아 약세장을 탈피해 본격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부담 요인으로는 △불확실한 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 시점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가능성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쟁 논의 가속화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상승을 이끌만한 확실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 급반등했기 때문에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11월 증시는 약세 국면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한된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기업실적 공백기로 접어들면서 경기지표에 의해 증시의 등락이 결정되고 있어 국내 증시도 조만간 발표 예정인 각종 지표의 영향권 아래 놓일 전망이다.
◇확인해야 할 변수 많아=이달 증시에서는 확인해야 할 변수가 유난히 많다. 먼저 미 증시 추세를 결정할 수 있는 지표들이 대거 발표된다. GDP, ISM지수(공급관리자 협회 제조업 및 비제조업 지수) 등이 예정돼 있으며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FOMC회의도 관심의 대상이다.
D램 가격 동향도 주목된다. 10월 중순 이후 D램 가격 동향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초 11월 중순경에는 D램 가격, 특히 DDR D램 가격 상승이 마무리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지만 최근들어 상승 시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증시의 수급 동향도 관심거리다.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월별 기준으로 9개월 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러한 추세가 11월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정공시제도 시행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패턴 변화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업의 IR,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 등에 변화가 예상되고 이에 맞춰 투자자들의 매매형태도 달라질 전망이다.
◇배당투자 유망=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주식시장이 지난달의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가겠지만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는 상황인 만큼 주가도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로 월초에는 랠리가 이어지다가 중순 이후에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달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저점은 600, 고점은 720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코스닥시장은 자체적 모멘텀이 없는 만큼 거래소와 연동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투자는 지수에 연동된 것보다는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종목에 국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린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고배당 예정 공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배당 투자 유망종목군에 대한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달에는 주가의 변동성이 적은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며 “계양전기, 한국전력 등 배당 유망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