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화제기업>삼성전기

 3분기 양호한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이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31일 이 회사와 관련된 14개 증권사의 투자의견을 살펴보면 대우증권을 비롯한 5개 증권사가 매수의견을 나타냈고 한화증권 등 2개 증권사는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시장수익률 또는 중립 의견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투자의견이 상이한 것은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분기가 계절적으로 성수기지만 PC시장의 침체와 환율하락 그리고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을 감안하면 이는 양호한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전기는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대비 10.8% 증가한 8247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 적자에서 43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관련 매출비중이 30%까지 올라서며 휴대폰 분야의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휴대폰 매출 확대로 인해 고부가 제품인 MLB, BGA, LED 등 매출이 전분기대비 0.3% 증가했다.

 통신부품 부문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매출 호조로 인해 생산량을 연말까지 크게 늘릴 예정이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중립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PC산업의 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발생이 여전히 이 회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PC관련 부문의 매출이 여전히 높은 이 회사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수동부품의 경우 판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익을 내던 MLCC가 일본 경쟁업체의 급격한 가격인하 움직임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돼 이익창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전해콘덴서 부문의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상 부문의 손실이 4분기에 400억∼5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결국 삼성전기의 주가는 향후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규모가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실적(수출비중 77.6%)은 전분기보다 6% 정도의 평균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판관비 감소와 통신용 부품 매출호조로 외형은 전분기대비 0.1%,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삼성카드 등 지분법평가이익의 반영으로 2.0% 증가한 809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부문별 실적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호조로 표면탄성파필터(saw filter), LED 등 통신용 부품은 전분기대비 20.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MLB와 BGA는 실적이 호전되었으나 MLCC 등 수동부품과 PC용 부품은 PC시장의 위축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는 올해 4분기 이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통신용 부품과 MLB및 BGA의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MLCC 부문은 일본 경쟁업체(무라타·TDK)의 가격인하로 실적감소가 예상된다.

 구조조정 비용은 올해 3분기까지 500억원이 발생했고 내년까지는 인원감축 및 저수익 사업부문의 자산매각 등으로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동사의 실적은 MLCC부문의 실적호전 여부와 구조조정 비용 규모에 따라 달리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주가등락이 예상된다.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이성재 sjlee@h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