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인 삼성전자가 6세대 유리기판 규격으로 ‘1800×2000㎜’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TFT LCD 라인의 메인유리 크기가 ‘마의 2m벽’을 넘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 AMLCD(TFT LCD)사업부 이상완 사장은 지난 30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LCD/PDP인터내셔널2002’에 참석, 오는 2004년 말 가동 목표로 추진중인 6세대 라인 규격으로 ‘1800(세로)×2000㎜(가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천안에 이어 차세대 TFT LCD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충남 아산 탕정면 198만㎡(60만평) 부지 위에 1차로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입, TFT LCD 전용 공장을 설립, 1차로 TV용 디스플레이 전용 6세대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이 사장은 지난 8월말 대구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2002’ 기조 연설에서 라이벌인 일본 샤프가 구축중인 6세대 라인(1500×1800㎜)을 직접 겨냥, 삼성은 ‘1500+α×1800㎜+α’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6세대 TFT LCD 규격 검토 대상으로 ‘1800×2000㎜’를 포함시킨 것은 최근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 제품인 46인치 패널을 최대 6장까지 생산 가능, 샤프는 물론 대만의 후발 업체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삼성 6세대 규격으로 제시된 ‘1500+α×1800㎜+α’ 규격으로는 46인치 TV용 패널을 4장밖에 생산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춰 삼성전자가 2004년말 이후 LCD TV 및 LCD 모듈의 최대 크기로 46∼52인치를 전략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차세대 TFT LCD 규격으로 무려 2m의 크기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대 라이벌인 LG필립스LCD와 샤프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샤프와 삼성을 제치고 TV용 LCD 시장 1위 등극을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LG필립스의 6세대 규격 검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6세대 유리기판 규격을 놓고 관련 장비 및 소재업계와 다양한 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최종 규격을 확정, 내년부터 본격적인 탕정공장 설립 및 관련 설비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