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TO 진영에서 우리의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컴팩 합병으로 DLT 및 슈퍼DLT 사용고객까지 확보하게 된 만큼 스토리지 전 분야에 걸쳐 HP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영국 브리스톨 HP 연구소에서 아태지역 기자를 대상으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러스티 스미스 HP 부사장(네트워크스토리지솔루션그룹)은 자사의 테이프 드라이브 신제품 ‘울트리움460 테이프 드라이브’가 “현존하는 테이프 드라이브 중 최고 성능을 구현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스미스 부사장은 “테이프 드라이브 울트리움460이 세계 테이프 시장에서 HP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이프 드라이브 시장은 HP, IBM,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개방형 테이프 드라이브인 리니어테이프오픈(LTO)과 DEC와 퀀텀 등이 주장하고 있는 방식인 디지털리니어테이프(DLT) 등으로 양분돼 있다. 이번에 HP가 선보인 울트리움460은 LTO 2세대 버전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초당 전송속도가 60MB로 지난 1세대 제품인 울트리움230에 비해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카트리지 한 개에 압축 데이터 400Gb를 두 시간 이내 저장할 수 있다. 내부 전송속도도 초당 160MB로 LTO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 중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테이프 드라이브 시장에서 판매량(54만3000대)을 기준으로 할 때 LTO의 시장점유율은 18%로 8%를 차지하고 있는 SDLT를 10%포인트 가량 제쳤다고 설명했다. 매출액(9억5000만달러) 기준으로는 LTO가 34%로 11%의 시장점유율로 조사된 SDLT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따돌렸다는 것.
특히 스미스 부사장은 “2년 주기로 속도와 용량을 2배씩 증가시키겠다는 당초의 로드맵을 가장 빨리 구현하고 있는 기업은 HP”라며 IBM과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 3사가 공조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HP의 리더십을 역설했다.
HP는 19일 ‘파라데이’라는 코드명의 울트리움460 첫제품을 출시하고 내년초 2Gb 속도의 광채널을 지원하는 ‘캘빈’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리스톨(영국)=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