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우주,양자,마음

 우주, 양자, 마음(The Large, the Small and the Human Mind)

 로저 펜로즈,애브너 시모니, 낸시 카트라이트, 스티븐 호킹 지음

 김성원, 최경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오는 14일 인텔은 속도가 3㎓인 CPU를 발표할 예정이다.아마 2010년쯤에는 CPU가 15㎓대인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란 게 인텔의 예측이다.

 이에서는 하나의 물음이 등장한다.

 과연 그렇게 빠른 컴퓨터가 나타나면 인간의 지능과 같은 인공지능이 가능할 것인지다.

 인간은 자신과 닮은 로봇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으나 아직까지는 ‘첨단인공지능’조차 유아수준에서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과연 인간처럼 지능과 마음을 지닌 인공지능이 언제쯤 가능해질까.

 ‘우주, 양자, 마음(The Large,the Small and the Human Mind)’의 공동저자인 로저 펜로즈는 이에 대해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한다.

 펜로즈는 인간의 수학적 능력이 알고리듬적이 아님을 역설한다.

 그러면서 펜로즈는 현재의 과학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함을 강조하고 앞으로 그것을 실현하기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이론들의 요건을 하나하나 집어간다.

 ‘우주, 양자, 마음’은 과학저술가인 로저 펜로즈가 스티븐 호킹, 애브너 시모니, 낸시 카트라이트 등 동료 석학들과 함께 현대 물리학(양자역학), 인지과학,인공지능의 현주소와 전망을 간단명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펜로즈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한 세번의 ‘인간가치에 관한 태너강연’을 그대로 엮은 것으로 펜로즈 강연에 대한 애브너 시모니, 낸시 카트라이트, 스티븐 호킹의 강평과 펜로즈의 답변도 함께 싣고 있다.

 특히 펜로즈는 마지막장에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한다.

 펜로즈는 21세기에 수학물리학이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가에 대한 전망 또는 선언을 제시하고 있다.

 1∼3장에 걸쳐 그는 이야기의 각 부분이 어떻게 비계산성과 판동함수의 오그라듦을 포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물리학의 정합적인 상에 맞아 들어가는지 보여주는 연결된 서사를 구축했다.

 이러한 개념들에 대한 검증은 이 새로운 유형의 물리이론을 구현할 펜로즈와 다른 학자들의 능력에 달려있음은 물론이다.

 이 일이 당장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개념들은 이론물리학과 수학의 발전에 풍성하게 기여할 만한 일반 개념들의 본질적인 일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출신인 펜로즈는 수학, 물리학, 천문학, 철학, 인지과학 등에 걸친 방대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위대한 학자로 인정받아 영국왕립학회 회원(72년), 미국 과학아카데미 외국인회원(98년)이 됐으며 수많은 과학상을 받은 과학자다.

 1장은 큰 것의 물리학인 우주론을, 2장은 작은 것의 물리학인 양자역학을, 3장은 물리적 세계와 정신적 세계의 연관성에 대한 폭넓은 통찰을 각각 담고 있다.

 그리고 4장은 화이트헤드와 존설을 중심으로 다소 철학적인 견지에서 평가하는 애브너 시모니의 비평을, 5장은 펜로즈를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가장 신랄하게 평가하는 스티븐 호킹의 구체적인 반론을 각각 싣고있으며 마지막 7장은 세강평자에 대한 펜로즈의 논리적인 자기변론을 담고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