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해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쇼핑도 하는 식의 TV 광고가 요즘 심심찮게 등장한다. 휴대폰은 음성통화 수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제 인식을 바꾸는 게 좋겠다. 휴대폰은 쇼핑·결제·금융거래 등 이른바 ‘커머스’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휴대폰을 통한 m커머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지금 갖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로도 가능할까.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우선 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TV 광고에서처럼 휴대폰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관련 가맹점에서는 신용결제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칩을 내장한 휴대폰 단말기가 필요하다. 관련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출시된 단말기로는 SK텔레텍의 ‘IM-3400’, KTF테크놀로지스의 ‘X-2000’ 등이 있으며 이동통신사들은 향후 관련 단말기를 계속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가맹점 수가 적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은 송금 등 뱅킹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모바일뱅킹은 무선인터넷 지원 휴대폰 단말기만 있으면 가능하다. SK텔레콤의 네모(NEMO)서비스, KTF의 케이머스(Kmerce) 뱅킹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의 네모서비스는 복잡한 통장번호 대신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이나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트 접속 후 증권·복권·금융 메뉴에서 휴대폰 송금 네모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지원은행은 외환·하나·한미·우리·제일·조흥·경남·대구은행 등이다.
KTF도 농협·기업·조흥·우리·한미·제일·국민은행 등 7개 은행과 공동으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용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멀티팩 가능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다. 멀티팩을 통해 뱅킹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이 애플리케이션이 휴대폰 아이콘으로 항상 떠 있기 때문에 다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또 자신의 계좌번호를 등록하는 기능이 있어 뱅킹 이용 시 매번 계좌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휴대폰으로 쇼핑도 가능하다. 쇼핑 역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서 쇼핑 메뉴를 찾아들어가면 이용할 수 있다. 결제는 5만원 이하의 적은 금액의 경우 휴대폰 요금과 합산하면 되고 그 이상은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주로 팔리는 상품은 상품권이나 영화티켓·향수 등 물건을 보지 않고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내년에 출시될 휴대폰 단말기는 멀티미디어 지원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에 상품을 사진으로 먼저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외에 경매·쿠폰서비스 등도 이용해볼 만하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