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닷컴붕괴와 IT산업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한때 붐을 이루던 e커머스, 즉 전자상거래가 다소 위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가 앞으로 모든 상거래의 기본 틀로 자리잡아갈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오히려 e커머스 기술 및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발달해 e커머스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면 앞으로 e커머스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인가. LG엔시스(대표 박계현 http://www.lgnsys.com)가 발행하는 ‘위드 N-시스(10월호)’에 실린 ‘e커머스,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소개한다.
미국의 e커머스 전문 미디어인 e커머스타임스는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e커머스의 진화 방향에 대한 매우 설득력 있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이 분석 자료에서 전문가들은 우선 e커머스는 멀지 않은 미래에 그 응용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정보처리 속도도 빨라짐으로써 기업의 내부 정보유통 방식은 물론 고객서비스 방식도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지금까지 각 기업 또는 전문 엔지니어들에 의해 제각각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e커머스 관련 기술들이 통합과정을 밟아 상거래 과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기술 변화를 바탕으로 수년 내에 나타나게 될 e커머스의 특징은 각 기업들에 의해 각각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앞으로는 상호연결 또는 통합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각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의 사이트와 상호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허브’를 운영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포털사이트를 상호 공유할 수 있게 돼 제품생산 능력이나 가격 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고 송장이나 청구서 등도 인터넷을 통해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e커머스의 이같은 발전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확산되고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같은 인터넷 표시언어가 더욱 발전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e커머스 발전을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전제조건은 기업내 부서간에는 물론 타 기업과의 사이에 있는 정보의 벽을 조속히 허무는 것이다. 기업간 사이트 상호연동이 가능해진다 하더라도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경영자들의 인식이 확립되지 않으면 기대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일 기술발전과 함께 경영자들의 의식도 변화한다면 이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실시간으로 생산이나 출하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할 수 있게 되면 정확한 수요예측이 가능해져 보다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접수해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만족스러운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e커머스의 발전은 무선통신이 적극 활용되는 방향으로 전개돼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언제어디서나 전자상거래 사이트 접속이 가능해지는 것을 뜻한다.
결국 미래의 e커머스는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호 연동된 웹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상거래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발전돼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무선인터넷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e커머스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주호석 리더스컨설팅그룹 북미담당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