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가 최근 중국 현지 총괄연구소의 설립 추진과 함께 권역별 영업망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대 중국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메모리반도체시장이 지난해 14억3900만달러에서 올해 20억2700만달러, 내년에는 32억34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매년 40∼60%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D램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의 파상공세는 현지 수요 확대를 겨냥한 고단위 처방이라는 점에서 대 중국 매출을 크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중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쑤저우 반도체공장에 월 300만개의 S램 조립생산라인과 256MB 모듈 기준으로 월 26만개를 처리하는 D램 모듈 조립라인을 신설,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은 또 판매법인과 PC업체의 직접판매 외에 딜러 영업으로 한정돼 있던 메모리 일반유통망을 체계화 및 대형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세곳에 대형 대리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초 13명의 직원으로 출범한 상하이판매법인의 인원을 연말까지 25명으로 확대하고 내년중 쑤저우 공단 인근에 반도체총괄 중국연구소를 설립해 생산·판매·연구개발의 균형을 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D램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상호·우의제)는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대만·홍콩·상하이·베이징·선전 등에서 각자 업무를 수행해온 판매법인과 사무소를 2대 권역으로 재편성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대만의 PC·그래픽카드·주기판업체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신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대만과 상하이를 하나의 영업권역으로 묶기로 했다”면서 “과거 상하이의 업무를 전담했던 홍콩법인의 관장 영역을 베이징과 선전 등으로 축소하는 대신 마케팅 및 유통망은 대폭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조만간 중국지역에 대형 대리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들어 콴타·콤팔·아리마·윈스트론 등 대만의 노트북 제조업체들을 비롯해 미국·일본·유럽국가의 PC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대 중국 사업강화에 나서는 것은 조만간 세계 최대의 PC 제조국으로 부상할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