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소프트웨어(SW)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대구와 대전, 전주 등 3개 지역 SW집적지를 소프트타운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지정된 인천·춘천·부산·광주 등 네곳을 합쳐 지역 소프트타운은 모두 7개 지역으로 늘어났으며 정통부는 이들 소프트타운에 정부차원의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대구·대전·전주 등 3개 소프트타운의 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한다. 편집자
대구지역 SW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프트타운으로 지정된 대구SW비즈니스타운의 운영기관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올 상반기 SW산업의 총 매출규모는 1714억원으로 지난해 1513억원을 이미 초과달성했다. 수출액도 올 상반기 54억원으로 지난해 31억5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대구가 전자 및 반도체 중심의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인근에 두고 있고, 풍부한 SW창업보육 및 집적시설, 벤처지원기관과 더불어 전기·전자, 멀티미디어 등 IT분야의 풍부한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지정된 소프트타운 대상 지역인 대구시 남구 옛 계명대 대명동캠퍼스(대구SW비즈니스타운)는 11만6000㎡(3만5000평)의 면적에 대구SW지원센터·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디지털미디어센터·디자인산업진흥센터 등 SW관련 지원센터와 기업들이 모여 하나의 SW벤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역 SW기업 5개 중 1개가 이곳에 있을 정도로 기업 집적도가 높은 대구SW비즈니스타운에는 현재 53개 SW기업이 올 상반기 313억원의 매출과 5370만원의 수출 성과를 일궜다. 지난해 매출(188억원)과 수출실적(2320만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고용인력도 700여명에 이른다.
특히 SW기업의 경영지원을 위해 재무·회계·세무·변리·마케팅·교육·금융 등 20여개의 지원기관이 타운 및 타운 인근에 위치, 벤처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고루 갖췄다.
앞으로 소프트타운의 중심역할을 맡게 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소프트타운의 조성 및 운영은 물론, 지역 IT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기업지원사업, IT산업 정보관리,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우선 ‘지역 SW산업의 메카’라는 장기 비전을 목표로 소프트타운의 발전계획을 3단계 나눠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추진할 1단계 발전계획으로 지원기관간 협력체계 구축, 자립방안 모델 제시, 전문조직 구성 등 ‘IT진흥조직 활성화 및 조직역량 강화’에 나선다. 오는 2005년까지 추진할 2단계는 지역 창업보육(BI)산업 협력화 및 국내외 유관기관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역 BI산업 협력시스템 확립과 해외시장채널 및 BI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단계다.
마지막 3단계로는 진흥원이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자생력을 갖추는 한편 소프트타운을 지역 SW산업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트타운 조성과 함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집적화사업·특성화사업·네트워킹사업 등 3대사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집적화사업은 옛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일대를 소프트타운 공간으로 조성, 관련업체는 물론 지원기관과 연구기관 등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특성화사업은 장기적으로 내장형(임베디드) SW 및 게임,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산업으로 특화, 이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 네트워킹사업을 통해 지역은 물론 국내외 기관과 다양한 협력채널을 구축,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박광진 원장은 “이번 소프트타운 지정으로 대구SW비즈니스타운은 지역 정보기술(IT) 및 문화기술(CT) 관련 산업의 서식지로서 대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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