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업계가 LCD모니터를 패키지제품으로 채택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고 모니터업계는 조만간 LCD모니터의 가격인하를 또 단행할 예정이어서 연말연초 성수기에 LCD모니터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업체별로 최고 40%까지 올라선 LCD모니터는 업계의 적극적인 공세로 예상보다 1년 앞당겨진 내년중에 CRT모니터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주컴퓨터·주연테크컴퓨터·세이퍼컴퓨터 등 중견 PC업체들은 최근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LCD모니터를 기본 사양으로 한 패키지 제품을 잇따로 선보이고 있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8일까지 13주년 탄생기념 행사 제품으로 15인치 LCD모니터를 채택한 데스크톱PC패키지를 내놓았다. 지난달까지 CRT모니터를 기본 사양으로 선보였던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도 이달 선보인 신제품에서 소비자들이 15인치 LCD모니터와 17인치 CRT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 제품을 내놓았다. 세이퍼컴퓨터도 지난달부터 15인치 LCD모니터가 포함된 패키지만을 판매하고 있다.
주연테크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홈쇼핑에서 판매한 모델의 90% 이상이 LCD모니터를 기본 사양으로 한 패키지 제품이었다”며 “이달에는 패키지 제품 판매량 중 40% 이상이 LCD모니터가 포함된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PC업체들의 움직임과 함께 모니터업체들은 이달 LCD모니터 가격을 다시 인하할 방침이다. 국내 모니터 시장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10, 11월 LCD패널가가 20달러 이상 하락해 가격인하 여지가 발생했다”며 “15인치, 17인치 LCD 모니터의 가격을 3만∼4만원 정도씩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가격을 인하할 경우 대부분 업체들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 LCD모니터는 이달중에 한 차례 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PC와 모니터업계의 적극적인 LCD모니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날 공산이어서 내수시장에서 CRT모니터의 판매량을 조만간 앞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6월 LCD모니터 판매비중은 25%선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40%선까지 높아졌다”고 밝히고 “이르면 내년초에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CRT모니터보다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의 박종원 상무는 “시장 조사기관들은 내수시장에서 오는 2004년께 LCD모니터가 CRT모니터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같은 추세라면 2003년에 역전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