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제품의 아시아 상호인증체제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닷새간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뉴맨하턴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아인증기관협의회(ANF) 서울총회가 1일 폐막됐다.
이번 총회에는 중국 수출입품질인증센터(CQC) 부원장, 일본 품질보증기구(JQA) 전무이사, 싱가포르 생산성표준원(PSB) 이사장, 한국 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등 4개국, 22명이 참석해 ANF규정·다자간협정서 서명·사무국 설치 합의·웹사이트 운영방안·ANF 로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 인증기관 대표들은 다자간협정서에 가서명함으로써 아시아 상호인증체제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각국 대표들은 ANF의 구심점이 될 공동사무국을 설치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온라인 인증문제와 관련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인증획득체계 구축에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웹사이트 개발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인증을 추진키로 했다.
ANF는 동아시아의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 제조 강국인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대만 등 5개국의 대표인증시험기관간 협의체로서 아시아에서의 단일인증제도 추진으로 아시아의 무역활성화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나 IEC에서 공동대응하고, 경제블록화된 유럽의 EU와 미주의 NAFTA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됐다.
ANF가 추진하는 상호인증협정(공동인증마크)이 현실화되면 지금까지 기업이 제품을 수출할 때마다 수출 대상국가의 규격시험을 일일이 신청해야 하던 불편함이 해소돼 아시아 국가간 무역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ANF 서울총회를 주도한 산업기술시험원 강윤관 원장은 “전세계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의 약 50%를 중국·일본·한국이 생산하고 있으나 국제표준기구에서는 이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힘을 모으면 세계 인증시장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의 경제적 이익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