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S업계 비상 걸렸다

 지난달 28일 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등 4개 통신사업자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위치기반서비스(LBS)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SK텔레콤, KTF 등이 위치측정시스템(GPS)기반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예상했던 관련업계는 이동통신 신규서비스 출시 및 가입자 모집이 제약을 받게 되자 이들 사업자를 통한 마케팅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LBS 가입자는 SK텔레콤의 ‘네이트GPS’가 9월말 기준으로 3만명. 그러나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가입자 1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고 KTF 역시 조만간 서비스 개시와 함께 가입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었다. 따라서 LBS업계는 이들 이동통신사업자가 연내에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될 경우 모든 마케팅 활동을 내년으로 미루어야 할 형편이다.

 LBS업계는 각사마다 LBS 전담팀을 조직하고 막 시장을 개척하려던 시점에 ‘통신사업자의 사상 첫 영업정지’라는 복병을 만난 데 대해 일단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기간이 최장 30일로 길지 않은 만큼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시장을 당분간 관망하면서 보험, 보안 등 비통신 분야로 관심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트GPS에 위치콘텐츠서비스를 제공중인 포인트아이(대표 안병익)는 SK텔레콤 외에도 삼성화재, 에스원 등과 각각 LBS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개인위치정보보호및이용등에관한법률’ 입법이 구체화되면서 삼성화재를 필두로 보험사들이 잇따라 LBS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병익 포인트아이 사장은 “통신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동안 보험, 보안 등 다른 민간산업 분야로 LBS의 저변을 충실히 넓혀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LBS사업본부를 신설한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는 당초 이동통신사업자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사태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 역시 민간시장보다 우선 소방, 치안 등 특수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