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멀티미디어 부품 `상종가`

사진; PC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AV를 즐길 수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부품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빅빔이 판매중인 고급 5.1채널 스피커 소넷5(下)과 제이씨현의 크리에이티브 인스파이어5(上).

 PC를 이용한 홈시어터 등 AV 멀티미디어 활용이 늘어나면서 PC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멀티미디어용 부품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PC 내수시장이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으나 AV를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부품의 판매는 지속적인 호조를 누리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으로는 5.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카드와 DVD롬 드라이버, 홈시어터용 PC스피커 등으로 매기가 지난해보다 최고 100% 이상 급증하고 있다.

 PC에서 고화질 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DVD롬의 경우 지난해까지만하더라도 판매량은 월 2만대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월 4만5000대로 늘어났다.

 또한 DVD타이틀에서 제공되는 돌비서라운드나 돌비디지털, DTS 등 고품질 오디오를 지원해주는 사운드카드의 판매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사운드카드의 경우 전체 판매량은 월 4만∼5만장 정도로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5.1채널 지원제품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제이씨현 이정현 이사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0% 정도가 5.1채널 사운드카드며 크리에이티브 제품의 경우 이미 2.1채널 제품은 신규 출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5.1채널을 지원하는 홈시어터용 스피커의 경우 올들어 날개 돋힌 듯 판매되고 있으며 시장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5.1채널 스피커는 2.1채널 제품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싼 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월 1만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월 2만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입력신호를 디지털로 받아들일 수 있는 40만원 안팎의 고급스피커도 점점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모니터뿐 아니라 TV출력을 지원해주는 ATi사의 그래픽카드도 올들어 판매가 폭증, 그동안 모니터출력만 지원하며 이 시장의 90%를 장악해온 엔비디아 칩세트 그래픽카드와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