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분야의 표준 제정은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자문서 개발 및 표준화 전담기관인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서 표준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재경팀장은 ebXML 전도사로 통한다. 차세대 전자상거래 프레임워크인 ebXML 활성화와 확산을 위해 밤낮없이 발품을 팔다보니 ebXML이 장 팀장의 닉네임처럼 굳어져버렸다. 요즘에는 세미나 자리에서 장 팀장의 얼굴을 보고 ‘ebXML 오셨냐’는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꽤 많아졌다.
현재 많은 관심속에 논의되고 있는 국가간 전자상거래 표준규격을 건의하고 정하는 일이다보니 장 팀장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환경을 외국에 이해시키고 공동발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국제적인 창구역할을 해야 할 때도 많다.
“예전에는 전자거래를 광속거래(CALS)니 EDI니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다양한 용어를 사용했지만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이제 e비즈니스라는 말로 통일됐습니다. 아직 전자상거래분야에서는 논의가 진행중인데 다행히 한국이 e비즈니스 강국이다보니 각국의 다양한 상거래 환경에 맞는 데이터의 규격을 제정하는 데 유리한 입장입니다.” 자료전송이나 규격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도 많다는 장 팀장은 그렇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말한다.
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전자상거래 표준을 만든다는 점에서 업무에 대한 중압감도 만만찮다고 털어놓는다. “전자상거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국내환경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고요.” 기술이나 프레임워크는 우수하지만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이 아직은 어려운데다 이를 개별기업에 보급시키는 것도 쉽지많은 않다는 것이 장 팀장의 설명이다.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77학번)한 장 팀장은 대학시절 정보학을 배우면서 IT분야에 눈을 떴다. DB나 MIS를 공부하며 정보사회를 확신했고 석사 졸업 후 일하게 된 소비자보호원에서는 MIS 기반 통합소비자시스템을 운영하면서 IT에 매료돼 이쪽 길을 걷게 됐다.
국제회의나 세미나 참석이 많아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하다는 장 팀장은 우리나라 정보화에 작은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말한다. 자료나 정보가 어떤식으로 지식화되어서 경쟁력을 갖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장 팀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식관리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준비중이다.
장 팀장은 “대중의 공익을 위한 일을 맡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