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의 속도 경쟁을 주도하던 제조사들이 최근 CDR와의 호환성 문제로 실제 표시된 기록속도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CDRW 유통시장은 제조업체간 고배속 경쟁이 가열, 2∼3개월에 한번씩 고배속 신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기록속도 48배속까지 지원하는 CDRW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조만간 52배속 제품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40배속 이상의 고배속 CDRW 사용자들은 CD 기록시 CDRW와 CDR 미디어가 지원한다고 밝힌 정상속도가 발휘되지 않는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만 ASUS사의 CDRW를 수입하는 에스티컴퓨터는 CDR 미디어 호환문제로 기록속도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소비자 지적을 받고 있다.
또 LG전자 CDRW 사용자들도 48배속 CDRW에 48배속 기록을 지원하는 CDR를 넣고 기록해도 때로는 32배속 기록속도 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며 LG전자측에 항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기존 40배속 제품에서 미디어 호환성 문제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CDRW 제조사들이 기록속도가 40배속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기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CDR 미디어에 따라 기록속도를 임의로 조정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삼성전자 등의 CDRW 제조사는 권장 CDR의 정보를 펌웨어에 기록, 이 정보에 따라 기록속도를 정하고 있다. 즉 펌웨어에 정보가 입력된 CDR 미디어를 사용하면 CDRW의 표기 속도대로 기록할 수 있으나 정보가 없는 CDR 미디어를 사용할 경우 기록 안정성을 위해 32배속 이하로 기록속도를 낮추는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홍콩 등지에서 저가 미디어 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이들 제품은 CDRW 펌웨어 정보에 입력돼 있지 않아 기록속도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은 에스티컴퓨터는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는 CDR 샘플 정보를 입수, 제조사인 대만 ASUS에 전달해 새로운 펌웨어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LG전자도 이미 단종된 모델에 대해서도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48배속 CDRW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도 이같은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펌웨어 정보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조사측은 시중에 유통되는 CDR 브랜드가 200여종을 넘고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의 제품이 수시로 등장하는 만큼 사실상 펌웨어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펌웨어 업데이트를 자주할 경우 PC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설치 도중 시스템 에러를 발생시켜 CDRW AS가 늘어나는 등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CDRW 제조사 관계자는 “일부 외산제품의 경우 속도를 중시해 저가 미디어를 사용할 때도 48배속 이상의 기록속도를 지원하나 미디어 문제로 에러율이 5∼10배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기록 안정성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제조사도 소비자 서비스 입장에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나 소비자들도 권장 CDR를 사용해 안정적인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