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IT인력 수요처

금융기관·홈쇼핑 이어 제조업체 잇따라 설립

콜센터가 IT인력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전반적인 구직난에도 불구하고 텔레마케터를 원하는 콜센터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는 등 식을 줄 모르는 활황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콜센터가 이익을 창출하는 주요 창구라는 인식이 확산돼 기존 금융기관이나 홈쇼핑업체들에 이어 최근에는 제조업체들까지 콜센터 설립경쟁에 가세하면서 텔레마케터 구인난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콜센터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대기업 콜센터 1개당 500∼1000명이며 이보다 큰 대형 콜센터에서는 한번에 수천명의 인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콜센터 아웃소싱업체인 TG유베이스는 2400석 규모의 부천드림컨텍센터를 완공을 앞두고 3000명 규모의 텔레마케터를 모집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국내 텔레마케터 규모는 대략 25만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평균 2만명 정도의 신규인력이 추가로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텔레마케팅협회(회장 최안용 http://www.telemarketing.or.kr)에 따르면 지난해 텔레마케터 신규수요가 1만5500명이었으나 올해는 콜센터에 근무할 텔레마케터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늘어났다. 또 취업정보사이트 파인드잡도 최근 3개월간 구인정보를 조사한 결과 전체 구인요청 건수 중에서 텔레마케팅 관련 구인이 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텔레마케터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인 텔레잡은 텔레마케터를 원하는 업체가 지난해 1500개에서 올해는 3500개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텔레마케터 과수요는 공급부족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상담원들의 임금인상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텔레잡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50만원 선이던 텔레마케터 평균임금은 현재 168만원으로 상승됐다.

 또 일부 대규모 콜센터를 운영하는 홈쇼핑업체와 신용카드사들이 텔레마케터의 근무여건을 대폭 개선하며 전문상담원 끌어안기에 나섰다. 홈쇼핑업계 1위 업체인 LG홈쇼핑은 최근 서울 콜센터 내에 호텔수준의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텔레마케터 전용 피트니스센터를 오픈해 헬스기구와 호텔식 샤워시설, 전용 라커 등을 설치했다.

 텔레잡의 박민철 사장은 “기존 홈쇼핑업체의 콜센터 증설에 이어 일반 제조업체의 콜센터 설치로 앞으로 3∼4년 동안 콜센터의 인력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콜센터가 IT인력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