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품목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10월 수출이 24개월 만에 월간 실적 최고치인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급증,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는 무선통신기기가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3대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10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10월중 수출은 15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120억8600만달러)에 비해 25.9% 증가했으며 수입도 139억400만달러로 20.8% 늘어나 13억16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10월 수출액은 미국 서부항만 폐쇄 사태에 따른 수출차질에도 불구하고 2000년 10월(152억48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월간 실적 15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출 증가율도 2000년 9월의 26.5%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힘입어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누계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1% 늘어난 1326억5300만달러를 기록중이며 수입은 4.5% 증가한 1235억7100만달러로 각각 집계돼 90억82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산자부는 향후 특별한 악재가 없을 경우 11월과 12월에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함으로써 올해 당초 목표치인 수출 1620억달러(7.7%)와 무역수지 흑자 1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 수출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57.7%), 통신기기(34.0%), 컴퓨터(12.9%) 등 3대 IT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가전(16.4%), 자동차(31.5%), 일반기계(36.8%) 등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10월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7.4% 늘어난 106억7000만달러로 추정됐다. 휴대폰 비중이 70%가 넘는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연간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전체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98억5400만달러였다.
반도체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10월까지 135억2000만달러 어치를 수출,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위를 지켰다. 반면 컴퓨터는 10월까지 108억8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지만 증가율이 무선통신기기(37.4%)에 못 미치는 17.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무선통신기기가 컴퓨터와 선박을 제치고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3위 수출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10월 20일 현재까지 대중국 수출이 무려 69.2%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24.8%)과 유럽연합(13.8%), 아세안(31.5%), 일본(21.1%), 중동(27.0%) 등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0월 품목별 수출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