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판촉전` 점화

 올 김치냉장고가 당초 예상보다 10만대 많은 160만대로 전망되는 등 최소한 30%의 급팽창세를 보일 전망인 가운데 업계의 마케팅 초점이 예년과 달리 기능 다양화와 경품마케팅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11월·12월초 피크시즌을 잡기 위해 만도공조,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이 브랜드와 디자인 위주에서 탈피한 마케팅전에 들어갔다.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3사는 하반기 들어서 연말 김치냉장고 시장에서의 대회전에 대비한 단계적 기능업그레이드 경품마케팅을 강조, 브랜드와 디자인 위주의 지난해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만도공조(대표 황한규)는 발효과학을 내세운 김치냉장고 본연의 핵심기능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만도는 지난 9월 이후 네덜란드 커버사의 플라스틱을 도입, 대형 모델 위주로 투명밀폐용기를 도입했으며 정전보상기능등을 채택해 기능전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9월 이후 기존의 숙성기능을 3단계로 세분화한 제품을 이번 김치 피크시즌에 맞춰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자연숙성기능 프로그램을 도입해 상온 김치 숙성까지도 가능토록했으며 저장성을 강조한 제품을 집중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냉장고 내부의 상하부 온도편차를 0.5도로 크게 줄여서 저장성을 높였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하우젠’ 김치냉장고 뚜껑식과 서랍식을 혼합한 복합식 발효 보관 기능 제품을 내세운 230L와 170L급 2개 신제품을 내놓고 고객유인에 나섰다. 삼성은 장학금 지급 및 공연 등 문화이벤트 초청 등의 경품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제품의 대형화와 함께 지난 5월부터 도입한 리듬발효시스템, 지난 9월 대형 제품부터 적용한 맛지킴 기능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전쟁에 나섰다. 리듬발효시스템은 땅속에 김장독을 파묻어 땅속온도에 김치가 적응 숙성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채택해 자연의 맛을 살리도록 한 것이다. 또 고기·생선을 영하 5도로 유지시켜 6일동안 보존하던 설계도 변경, 영하 7도로 유지시켜 냉장시간을 15일 동안 유지토록 한 맛지킴 기능도 9월 이후 출시된 신제품을 중심으로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가을 주력제품으로 냉동이나 냉장, 김치냉장고 모드로 자유자재로 변경 사용할 수 있는 155L급 제품도 새로 내놓았다. 이 회사는 대용량 제품 구입 고객에게 15만원권 LG패션 상품권을 증정하는 경품 판촉행사도 진행키로 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