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대주주가 곧 LG그룹에서 외국인으로 바뀔 전망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1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카네이션룸에서 상임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비상임이사 등 8명의 이사진이 참여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AIG·뉴브리지캐피털 등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모두 14억달러의 외자유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외자유치 계획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파워콤 지분인수를 전제로 AIG·뉴브리지캐피털 등 해외투자자들로부터 제3자 배정방식의 신주발행으로 7억달러, 신디케이트론으로 7억달러 등 모두 14억달러를 유치하기로 했으며 투자조건에 대한 협의가 끝나는대로 이달중 외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는 1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그룹에서 새로 43% 가량(신주발행 7억달러)을 확보하게 된 외국인으로 바뀔 전망이다. 나아가 하나로통신은 데이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워콤 지분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외자유치와 관련해 모두 14억달러의 외자 중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되는 신주의 경우 주당 발행가격이 4000원, 총발행금액이 8400억원이며 발행주식수는 기명식 보통주 2억1000만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8400억원이 제3자 배정 신주로 발행될 경우 현재 1조3000억원인 하나로통신의 자본금은 모두 2조1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돼 하나로통신은 국내 기간통신사업자 가운데 최대 자본금을 가진 사업자로 부상하게 된다.
또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할 7억달러의 자금은 JP모건 및 UBS워버그 등 주간사를 통해 금융기관 차관단으로부터 5년만기의 장기차입 형태로 도입하되 이자율·이자지급방법 등 세부 차입조건에 대해서는 조만간 협의를 끝낼 계획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번 외자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파워콤 지분인수는 물론 신디케이트론을 통한 5년만기 장기차입금으로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고 차세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자금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며 “이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와 관련한 제반사항에 대해선 대표이사 사장(직무대행자 포함)이 권한을 갖도록 해 해외투자자들과 세부적인 투자조건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는대로 이달중 외자유치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임시주총을 개최해 연내 외자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이달중 통신업계 전문가 중 하나로통신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정해 내년 3월까지 현 신윤식 대표이사 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 명실상부한 신임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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